[이영은기자] 현대·기아차 등 현대차그룹 18개 노조연대가 임금피크제 도입 저지를 위해 총력 투쟁을 선언했다. 임금피크제 도입이 국민 기만용으로 회사가 사내유보금을 풀어 국내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노조연대는 7일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차그룹과 박근혜 정권은 국민 속이기용 허구적인 임금피크제 도입을 중단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통상임금 정상화 및 국내투자 확대를 통한 청년실업 해소 등을 요구했다.
노조연대는 이날 "현대차는 2007년부터 58세 임금동결, 2011년 기본급10% 삭감 등 사실상 임금피크제를 실시해 노동자들이 고통을 분담해 왔다"며 "회사는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신입사원을 추가채용하지 않고 인건비절감으로 늘어난 이윤을 잉여금으로 축적하기 바빴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내공장 투자확대나 노동시간단축에 따른 일자리 나누기로 신규채용이 확대되지 않는 한 임금피크제는 이윤극대화의 도구일 뿐 청, 장년 실업해소의 대안이 될 수 없다"며 임금피크제의 일방적 도입을 중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노조연대는 "현대차그룹만 상여금은 곧 통상임금이라는 대법원 판결 결과를 부정하며 단체교섭을 파국으로 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통상임금 정상화 입법을 통해 중소사업장을 포함한 산업전반에 임금정의를 실현하고 노사분쟁의 원인을 해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대차노조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임금 15만9천900원(기본급 대비 7.84%) 인상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통상임금범위 확대 ▲주간 2교대 8+8시간 조기 시행 ▲월급제 시행 ▲국내공장 신·증설 즉시 검토 ▲해외공장 생산량 노사 합의 ▲해고자 원직복직 ▲정년 65세 연장 등을 60여개 안건을 사측에 요구했고, '일괄제시안'을 낼 것을 촉구한 상황이다.
노조연대는 "그룹사 자율교섭권 보장, 상여금의 통상임금 산입, 국민을 속이는 임금피크제 철회 등 요구가 관철되지 않는다면 그룹사 10만 조합원들의 강력한 투쟁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이어 "노사관계가 악화되기를 원치 않는다면 더 늦기 전에 정몽구 회장이 직접 나서서 문제 해결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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