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례기자]노동 개혁이 정치 경제계의 핵심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직접 이해당사자인 대학생들은 미래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임금피크제 도입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대학생 10명 중 7명은 노조가 반대하더라도 임금피크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응답했고, 또 10명 중 9명은 저성과자에 대해 기업이 해고할 수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10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최근 열린 '2015년 지역인재 채용설명회'에서 경북대, 충남대, 부산대, 전남대 학생 1천74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노동현안(임금피크제 도입, 저성과자 해고 등) 조사 결과를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정년연장에 따른 임금피크제 도입에 대해 '노조 동의 없이도 도입할 수 있어야 한다(10.4%)', '상당기간 협의 했음에도 노조가 반대할 경우에는 기업이 자율적으로 도입할 수 있어야 한다(59.5%)', '노조가 동의해야 도입할 수 있어야 한다(28.6%)'고 응답했다.
결과적으로 전체의 69.9%가 노조가 반대해도 기업이 임금피크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응답한 것.
또 근무태도가 불성실하거나 업무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근로자는 '기업이 재교육, 재배치 등 노력에도 개선의 여지가 없다면 해고할 수 있어야 한다(57.2%)', '3년 동안 근로자의 업무 성과가 최하등급이면 해고할 수 있어야 한다(31.4%)'가 90%를 웃돌았으며 , '성과가 낮은 근로자라도 정년까지 해고 할 수 없다'는 9.6%에 그쳤다.
아울러 임금체계 개편에 대해서는 '현행 임금체계(연공급)에 성과급을 절충해야 한다(56.2%)는 답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성과에 따라 지급하도록 임금체계를 개편해야 한다(35.1%)', '성과에 관계없이 근무기간에 따라 높은 임금을 받는 현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6.7%)' 순으로 조사됐다.
근로시간 단축에 대해서도 '기업의 특성, 업종 경기 등을 반영하여 기업과 근로자 간에 자율적으로 정해야 한다'는 응답이 51.1%)로 가장 많았도, '중소기업의 입장을 고려하여 대기업부터 단계적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37.2%, '기업의 상황에 관계없이 즉시 단축돼야 한다'는 답이 9.9%로 나타났다.
대학생들은 기업의 신규 채용 감소 등 고용절벽의 원인에 대해서는 '국내외 경기상황 악화로 경영실적 감소(42.5%)'를 꼽았다.
다음으로 '정년이 60세로 연장됨에 따른 신규채용 T/O 부족'(23.7%), '통상임금 증가 및 성과에 관계없이 증가하는 임금체계로 인한 기업의 인건비 부담 증가'(17.4%) 등을 지적했다.
전경련 이철행 고용복지팀장은 "노사정위원회 노동개혁 논의가 임금피크제 도입과 저성과자 해고 때문에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는데, 대학생의 70% 이상이 두 가지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응답한 점을 노사정이 존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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