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국제가전전시회(IFA)에는 기어 S2로 대표되는 스마트워치, 핏빗, 위딩스 등의 웨어러블 기기, 삼성 물산의 스마트셔츠 콘셉트 제품 등을 대표적인 전시 동향으로 요약할 수 있다.
가전을 강조하는 IFA의 성격을 고려할 때 스마트 슈즈나 셔츠 등 개별 웨어러블 기기들이 크게 강조되지 않는 것도 하나의 특징으로 볼 수 있다. 이외에는 작년에 전시됐던 위딩스 오라나 필립스 블루터치 등이 연결성을 강조하면서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기능을 선보였다.
국내 중소기업인 스마트메디컬 디바이스와 MK글로벌도 의료와 관련된 기기들을 선보이기도 했다.
◆패션과 사용성이 강조되는 스마트워치
애플워치의 큰 성공은 삼성과 LG가 주도하던 스마트워치 시장을 크게 바꿔 놓고 있다.
애플워치의 성공이 스마트워치 시장 확대에 큰 역할을 한 만큼 다른 업체들도 시장에서의 동반 성장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이번 IFA 전시에서는 스마트기기에서 패션과 사용성이 강조되는 기기로 진화하는 스마트워치를 만나 볼 수 있었다.
이번 IFA를 대표하는 기기인 삼성 기어 S2는 디자인과 기능 면에서 큰 호평을 받고 있다. 삼성은 작년 기어 S 출시 이후, 후속모델의 MWC 2015에서의 발표 예상을 깨고 IFA 2015까지 원형 스마트워치의 발표를 미룬 바 있다.
원형 디자인, 베젤을 돌리는 인터페이스 등이 이미 많이 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기어 S2는 다양한 기능으로 시장 확대를 예상하게 하고 있다. 안드로이드폰 지원도 기어 S2의 시장 확대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이며 아이폰 지원설도 재미있는 부분이다.
특히 기어 S2의 베젤을 돌리는 인터페이스는 작은 크기의 스마트워치의 사용성을 크게 향상시켜 줄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구글 안드로이드웨어 기반 스마트워치들이 큰 발전을 보이지 못한 점은 아쉽다. LG의 스마트워치 어베인럭스는 기능 추가 대신에 기존 스마트워치에 23K금과 고급 악어가죽 스트랩을 적용해 패션기기로의 측면을 강조하기도 했다.
MWC 2015에서 선보였던 화웨이 스마트와치나 소니가 이번 IFA 2015에서 선보인 스마트와치3도 애플워치나 삼성 기어 S2에 비하면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소니는 오히려 SAP(Seed Acceleration Program)을 통해 발표한 FES 워치가 언론의 관심을 더 받기도 했다. 프리미엄 기기를 지향해야 할 스마트워치에서 구글의 발전이 정체된 부분은 아쉬운 부분이다.
LG의 어베인은 향후 올신얼라이언스 지원을 통해서, 가전 기기 제어와 연동 부분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미 올신얼라이언스 기기의 대대적인 상용화가 예정돼 있고, 애플 홈킷에서도 애플 워치가 강조되는 만큼 LG 어베인의 시장 확대도 기대해 본다.
◆삼성 물산의 스마트 셔츠
아직 상용화를 예고하고 있지는 않지만 삼성 물산의 스마트 셔츠도 패션 업계에서의 웨어러블 기기 접근이라는 측면에서 관심을 끌었다.
삼성 물산의 스마트 의류에서는 전도사(Conducting fiber)를 이용한 호흡, 맥박 측정, 별도 기기를 이용한 근육 운동량 측정, NFC가 장착된 버튼 등의 기능이 들어가 있다.
CES 2015와 MWC 2015에서는 이미 다양한 셔츠와 의류들이 선보인 바 있다. 앞으로 사용자 사용성과 패션을 강조한 다양한 기능들을 바탕으로 재미있는 스마트의류를 선보이기를 기대해 본다.
◆연결성을 추가한 위딩스 오라와 필립스 블루터치
위딩스 오라와 필립스 블루터치는 넓은 범위의 웨어러블 기기로 볼 수 있다.
수면 측정기인 위딩스 오라는 구글 네스트와 연결되어 새로운 스마트홈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삼성의 슬립센스와 스마트씽즈 조합과도 비교되는 부분이다. 필립스 블루터치는 조명을 이용한 근육 치료 기기이다.
이 두 기기의 공통점은 사용자에게 조명으로 수면에 도움을 주거나, 근육을 치료하는 데에 있다. 작년 IFA에서 선보였던 수면 측정기 위딩스 오라(AURA)는 CES 2015에서 스피커를 덧붙였다.
수면과 기상을 위해서 알람이나 음악을 들려 줄 수 있게 된다. 이번 IFA에서는 스포티파이와 제휴해 수면이나 기상에 도움이 되는 음악을 재생시키는 기능을 더한 점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필립스의 블루터치는 이번 IFA에서 스마트폰 원격 제어 기능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웨어러블 기기의 연결성이 확장돼 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중소기업들의 전시
우리나라의 중소기업인 스마트메디컬디바이스와 MK 글로벌의 전시도 눈에 띈다. 웨어러블 기기 전시장에서 만난 MK 글로벌은 탈모 방지용 모자 헤어 660을 선보였다.
레이저를 이용한 탈모 방지형 모자는 배터리를 내장하도록 한 점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스마트메디컬디바이스의 닥터 뮤직은 팔에 부착해 저주파로 근육을 치료해 주는 기기이다.
◆패션과 사용성을 고려해 진화하는 웨어러블 기기
정보 제공에서 시작한 웨어러블 기기는 이제 패션과 사용성을 강조하면서 진화하고 있다.
이러한 진화는 소비자의 구매욕을 끌어 올린다는 점에서 앞으로 웨어러블 기기의 시장확대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삼성 기어 S2로 대표되는 이번 IFA 전시에는 LG, 화웨이 등의 패션 측면이 강조된 스마트워치의 전시가 있었다.
앞으로 애플워치의 시장 성공과 맞물려서 동반 성장을 기대해 본다. 위딩스 오라나 필립스 블루터치에서는 연결성 강화 측면이 흥미롭다. 스마트홈에서 서로 연결되는 스마트폰, 스마트가전, 스마트워치를 고려할 때 향후 사물인터넷 시장의 성장과 웨어러블 기기의 기능 확대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인 삼성, LG, 스마트메디컬디바이스, MK글로벌 등 우리나라 업체들의 시장 확대를 기대해 본다.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http://smart.kookmin.ac.kr)는 솔루션 전문기업 네오엠텔 기반기술팀, SK텔레콤 터미널 개발팀 등에서 근무하면서 업계와 학계를 두루 거친 전문가다. 현재 한국자동차공학회 이사, 한국멀티미디어 학회 이사, 대한전기학회 정보 및 제어부문회 이사, 한국정보전자통신기술학회 이사를 맡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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