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태훈기자] 삼성 백혈병 피해보상을 위한 조정위원회가 가족대책위원회, 반올림, 삼성전자 등 각 교섭주체들과 이달 말께 비공개 간담회를 개최한다.
최근 삼성전자와 가족위가 신속한 피해보상을 위해 '보상위원회'를 발족, 협상에 나선 가운데 반올림 측이 이를 반대하고 있어 교섭주체간 의견조율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17일 조정위원회는 "이달말 비공개 간담회를 갖고, 보상위 보상절차가 조정위의 조정절차와 충돌할 염려는 없는지 확인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예정된 조정절차의 원만한 진행을 위해 조정당사자인 교섭주체 모두가 함께 의견 교환할 필요가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가족위만으로 구성된 보상위가 합리적인 보상 기준을 마련한다면 최종 조정절차로 수렴할 수 있지만, 현재 보상위 운영이 조정위 조정절차와 병행할 수 있는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는 게 조정위 측 입장이다.
특히, 백혈병 보상 문제는 피해당사자를 위한 신속한 보상이 가장 중요하지만, 조정절차가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의 질병 발병에 대한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 합의' 성격을 지닌 만큼 교섭단체간 합의는 이를 모두 포함해야한다는 지적이다.
조정위 측은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보상위 보상 방식을 비롯해 나머지 조정의제인 '재발방지대책 및 사과'에 관한 사항도 향후 조정절차를 어떻게 이어갈 지 의견을 조율할 계획"이라며, "일정은 교섭주체간 의견을 받아 오는 18일, 22일, 23일, 24일 중 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삼성전자와 가족위는 백혈병 문제 해결을 위해 '반도체 백혈병 보상위원회'를 통한 보상에 필요한 절차에 착수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앞서 공식 블로그를 통해 "조정위 권고안을 통해 제시한 보상 대상 질병은 물론, 보상 원칙과 기준을 거의 원안대로 받아들였다"며 "이는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았음에도 사회적 부조 차원에서 보상을 실시하도록 제안한 권고안의 취지를 반영한 것"이라며 보상위 출범의 의의를 설명했다.
더불어 "오랜 기다려온 발병자와 가족들은 무엇보다 신속한 보상을 절실히 원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신속한 보상을 방해하려는 시도는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을 것"이라고 보상위 보상 활동 중단을 요구하는 반올림에 비판적인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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