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하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이날 오전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5 ABC(Asia Business Council)포럼 개막식에 참석했다.
롯데그룹은 겉으로는 평상시와 다름 없는 듯 보이지만 내부 분위기는 신 회장의 국감 출석을 앞두고 긴장한 모습이 역력하다.
17일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이 ABC 포럼에서 '아시아의 창의력과 혁신'을 주제료 개막인사 및 주제발표를 진행했다고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신 회장은 "21세기는 창의력과 상상력이 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기업도 혁신하지 않으면 생존하기 어려운 환경에 직면해 있다"고 강조했다.
또 신 회장은 한국경제의 저성장 기조를 언급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한국정부는 경제성장의 패러다임을 전환해 창조경제에 기반한 경제혁신을 추구하고 있다"며 "롯데그룹 역시 한국 경제 도약에 동참하기 위해 관광시장에서의 기여와 내수 살리기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ABC는 지역의 경제발전과 상호협력을 위한 아시아 지역 주요 기업 CEO와 경제리더들의 모임으로, 2002년 설립 이후 홍콩에 본부를 두고 매년 봄과 가을에 두 번 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2015 가을 포럼은 오는 18일까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되며, 양 위안칭 중국 레노버그룹(Lenovo Group) 최고경영자, 더글러스 통 쉬 대만 FEG(Far Eastern Group) 회장, 브루노 라퐁트 프랑스 라파즈홀심(LafargeHolcim) 회장 등 60여 명의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들이 참석한다.
신 회장은 주제발표를 마친 뒤 국감 참석 준비를 위해 세션 중간에 자리를 떠났다.
또 신 회장은 전날 모든 일정을 접고, 함께 증인으로 채택된 황각규 사장 등과 함께 국감에 대비한 답변 자료 검토와 예행연습에 몰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국감에서 최근 논란이 된 경영권 분쟁과 불투명한 지배구조 등과 관련해 롯데호텔 상장·사외이사 선임·신동빈 회장 사재 출연을 통한 선제적 순환출자 해소, 지배구조 개선·기업문화 개선 태스크포스(TF) 구성 등 개혁 노력을 의원들과 국민에게 전달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국감 결과에 따라 롯데의 하반기 면세점 수성 여부가 결정될 수도 있는 데다 국감에서 어떤 이슈가 터져나올 지 몰라 내부에서는 불안해 하는 눈치"라며 "신 회장이 국감장에서 이번 사태에 대해 진심어린 사과를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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