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성기자] 중저가 단말기에 대한 인기가 늘어나고 있다. '게릴라식' 보조금이 사라지면서 실속형 소비가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업계와 정부에 따르면 중저가 단말기 판매량이 증가세를 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제조사들이 좋은 성능이 중저가폰을 본격적으로 출시하면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뒤따르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이후 올해 9월초까지 집계시 50만원 이하 단말기 판매비중이 21.5%에서 34.8%로 13.3% 증가했다. 40만원 미만의 휴대폰 점유율은 지난해 10% 대에 머물렀지만 올해들어서는 20%대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고 28%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1월 삼성전자의 갤럭시A7, 갤럭시A5를 시작으로 7월 갤럭시A8, 갤럭시J5, 갤럭시폴더 등이 등장했다. KLG전자 역시 4월 볼트와 G스타일로, 6월 마그나, 밴드플레이 등을 출시하며 중저가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들 제품뿐만 아니라 중견기업인 TG앤컴퍼니가 개발하고 아이폰 제조사인 폭스콘이 제조, SK텔레콤이 전용폰으로 판매중인 루나가 가세하면서 중저가폰에 대한 관심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종로의 한 대리점 관계자는 "과거에는 고객들이 최신폰일수록 보조금이 많아 최신폰을 찾는게 유리하다고 인식했지만 이제는 최신폰을 찾는 경우와 실속형 중저가폰을 찾는 두 경우로 많이 나뉜다"고 귀띔했다.
이에 대해 KT경제경영연구소는 소비자들이 통신사 선택시 가장 중요한 요인이었던 단말기 구매비용의 영향력이 감소하고 요금제의 영향력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통신서비스 가입시 주요 고려요인을 묻는 질문에 대해 지난해 11월 조사에서는 단말기(20.90%)라는 대답이 요금제(10.30%)에 비해 두배가량 높았지만 올해 4월 조사에서는 단말기(13.70%)와 요금제(13.70%)가 같은 수준으로 나왔다.
통신서비스 가입시 고려요인으로 단말기만 고려하던 과거와 달리 '총통신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인 것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중저가폰의 만족도가 프리미엄폰과 마찬가지로 80% 이상으로 나타난다"면서 "중저가폰의 선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래부 관계자는 "과거에는 게릴라식으로 과도한 보조금을 지급함에 따라 '대란'이 반복발생했지만 단말기유통법 시행 이후 시장안정화, 이용자차별이 줄어들면서 생기는 변화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강호성기자 chaosi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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