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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신당 20일 베일 벗다…야권 구도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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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딴 신당 파괴력 ,새정치 계파 갈등 수습 여부가 관건

[채송무기자]총선을 향해 가는 정치권에 야권 성향의 신당 창당이 이어지고 있어 구도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새정치민주연합이 계파 갈등을 마무리짓지 못하고 있는 시점에서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20일 신당에 대한 구체적인 윤곽을 밝히면서 창당을 공식화해 야권 구도가 출렁일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천 의원의 신당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하면서도 합리적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정당이 될 전망이다. 이날 기자회견은 신당의 정체성과 활동 방향 등 창당 로드맵에 대해 설명할 예정인데 새로운 정치 쪽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천 의원의 측근은 "최근 우리의 정치는 국민의 삶에 이바지 하지 못했다. 특히 야당은 야당답지 못했다"며 "우리 사회의 불평등과 불공정, 정의롭지 못함을 신당이 새로운 정치를 통해 바로잡겠다는 내용이 발표문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창당 기자회견에서는 천 의원과 함께 신당을 구성할 인사들도 소개될 전망이다. 새로운 정치를 표방하는 만큼 신진급 인사가 대다수를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천 의원은 인재 영입을 위해 최근 학계, 법조계, 문화계와 정치인들과도 접촉을 늘리고 있지만, 이날에는 기존 정치인 합류 인사들은 발표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현역 의원 합류자도 현재로서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유선호·장세환 전 의원이 천 의원 신당에 합류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천정배 신당이 호남을 중심으로 돌풍을 일으키면 상대적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의 원심력은 커질 수밖에 없다. 지난 4.29 관악 재보선 패배 이후 자숙해온 정동영 전 의원 합류설도 지역을 중심으로 돌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박준영 전 전남지사가 지난 15일 신민당 창당을 선언하기도 했다. 신민당 역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뜻을 잇는 정당으로 박 전 지사는 "위민(爲民), 위국(爲國), 위족(爲族)은 신민당의 기본정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야권의 신당 열풍은 새정치민주연합 계파 갈등이 어떤 방식으로 마무리될 것이냐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현재 새정치민주연합은 해묵은 계파 갈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문재인 대표의 재신임 투표 선언으로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20일 예정된 국회의원·당무위원 합동총회에서 재신임 투표 관련 논의를 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합동총회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이 계파 갈등을 마무리짓고 문 대표의 리더십을 다시 세운다면 신당의 파괴력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 문 대표가 이야기한 천정배 신당, 정의당까지 포함하는 통합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지만 총선에서의 야권연대가 이뤄질 가능성은 적지 않다.

야권이 새정치민주연합 중심 체제를 유지한 채 대선을 향한 단일 대오를 형성할 가능성이 커진다.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이 계파 갈등 끝에 비주류가 집단 탈당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특히 비주류의 대표격으로 떠오른 안철수 의원의 행보가 중요하다.

안 의원이 신당으로 자리를 옮긴다면 신당은 현실성과 함께 강력한 차기 주자를 얻게 된다. 이 경우 총선을 통해 새정치민주연합을 대체하려는 신당과 새정치민주연합 간 진검승부가 펼쳐지게 된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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