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모터쇼 전날 열린 '폭스바겐 그룹 나이트 행사'에서 변화하는 자동차 업계에 대한 폭스바겐의 고민과 비전을 엿볼 수 있었다.
폭스바겐은 새로운 시대의 사회적, 기술적인 변화에 맞추어 폭스바겐을 재탄생해야 한다는 필요성과 의지를 역설했다. 테슬라, 우버, 구글, 애플로 상징되는 자동차 업계의 새로운 시장 재편 가능성에 맞서면서, 동시에 소비자의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한 새로운 전략과 비전을 제시했다고 볼 수 있다.
◆전기차, 연결성, 자율 주행, 동작 인식의 강조
폭스바겐 그룹이 제시한 비전은 크게 전기차와 연결성으로 볼 수 있다. 폭스바겐은 2020년까지 20 종이상의 전기차, PHEV 모델의 출시와 더불어, 모든 자동차에 '바퀴달린 스마트폰' 수준의 연결성을 제시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또한 자율 주행 기술도 가장 매력적인 기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고속 도로에서, 도심에서, 주차장에서 자율 주행 기술이 편리하게 적용될 수 있으며, 빠른 시일 내에 사용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사용자 인터페이스 면에서는 동작 인식 기술을 강조했다. 조만간 동작인식서비스를 상용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기차의 측면에서는 이번 모터쇼 전시차량을 중심으로 상세한 설명을 덧붙였다. 포르세 미션 E와 아우디 이트론 콰트로 컨셉카는 한 번 충전 시 500Km 주행이 가능하고 새로 선보인 폭스바겐 티구안 GTE는 태양열 충전 기능도 추가하는 등, 전기차 선두 업체로서의 혁신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폭스바겐 전시장에서는 자율 주차 기술인 트레인드 파킹 시연을 볼 수 있었다. 전기차-카쉐어링-무선충전-자율주행으로 이어지는 주요회사들의 미래 이동성 해법을 엿볼 수 있다.
◆CES 2015, IFA 2015 등 관련 전시와 잘 연결되는 비전
폭스바겐그룹의 이러한 비전 제시는 올해 초 미국 CES 2015에서 보여준 폭스바겐-아우디 전시와도 잘 연결된다.
물론 당시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역시 벤츠의 자율 주행 컨셉카 '럭셔리 인 모션'이다. 하지만 상용 기술의 측면에서는 폭스바겐의 전시가 CES 2015의 자동차 전시를 요약하는 좋은 전시였다.
폭스바겐은 CES 2015에서 제스쳐 컨트롤(동작인식), 앱 커넥트(스마트폰 연결), 트레인드 파킹(무인 발렛 파킹), 무선 충전의 네 가지 기술을 공개한 바 있다. 지난 IFA에서 삼성 스마트폰용 카모드 앱 갤럭시도 폭스바겐을 통해서 공개했다.
연결성 면에서 폭스바겐 그룹은 현재 유럽 이콜 서비스 의무 장착에 따른 자체 네트워크, 스마트폰 연동(구글 안드로이드오토, 애플 카플레이, 미러링크) 등 다양한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IT 업계의 도전에 대한 폭스바겐의 비전 제시
이 날 발표의 마지막에는 IT 업계의 도전이 자동차 시장에 큰 위협이 되고 있지만, 폭스바겐은 운전자 측면에서 필요한 모든 기술을 동시에 개발해 가고 있다. '항상 최고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동시에 전기차뿐만 아니라 가솔린, 디젤 엔진 측면에서도 최고의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언급한 점도 재미있다.
현재 자동차 회사들은 엔진, 연결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기술을 개발하는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폭스바겐의 발표는 IT업계 중심의 시장 재편 가능성에 소비자 요구에 맞추는 기술적인 차별화로 새로운 전략과 비전을 제시했다고 볼 수 있다.
본격적인 모터쇼 개막 전에 이루어진 벤츠와 폭스바겐의 발표에는 IT 기업의 대두에 따른 시장 재편 가능성이 언급되어 있다. 산업 융합에 따라서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미래 스마트카 경쟁이 주목된다.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http://smart.kookmin.ac.kr)는 솔루션 전문기업 네오엠텔 기반기술팀, SK텔레콤 터미널 개발팀 등에서 근무하면서 업계와 학계를 두루 거친 전문가다. 현재 한국자동차공학회 이사, 한국멀티미디어 학회 이사, 대한전기학회 정보 및 제어부문회 이사, 한국정보전자통신기술학회 이사를 맡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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