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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민] 獨 모터쇼, 흥미로운 커넥티드카 기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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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는 뉴모빌리티월드 전시장이 따로 마련돼, 커넥티드카, 전기차 등 새로운 이동성 기술에 대한 전시가 진행됐다.

이 중 카 커넥티드 파빌리온(Car Connected Pavilion)에는 주로 커넥티드카와 관련된 기술들이 선보였다. 뉘앙스, 자스퍼, 헬라, 네오노드, 콰너지, 피타소프트, 블루아이디 등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재미있는 점은 특히 유럽의 커넥티드카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여기에 필요한 새로운 틈새 기술을 가진 업체들이 성장하고 있다는 점. 커넥티드카 서비스가 한 발 뒤쳐져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매우 아쉬운 상황이다.

◆스마트폰 연동 솔루션 제공하는 뉘앙스의 드래곤 드라이브

애플 시리에 음성 인식 기술을 제공했던 뉘앙스는 음성 인식 기술에서 독보적인 업체다. 현재 뉘앙스의 음성 인식 관련 기술이 여러 자동차사에 제공되고 있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 뉘앙스는 자사의 커넥티드카 기술이 음성 인식 기술을 넘어서, 헤드유닛 전반까지 확장됐음을 보여줬다.

뉘앙스의 드래곤 드라이브는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나 애플 카플레이와 유사하게 스마트폰 연동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차이점은 헤드유닛의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안드로이드폰, 아이폰에 상관없이 동일하게 제공된다는 점이다.

여기에 사용자를 목소리로 구분하는 기능, 예전 사용 메뉴에 대한 학습 기능, 사용자 정보가 클라우드로 나가지 않게 설정하는 기능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했다. 시연에 사용된 지도가 히어(Here)인 점도 재미있다.

뉘앙스 측은 드래곤 드라이브가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오토를 효과적으로 대체할 수 있기 때문에, 자동차사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뉘앙스는 현대, 도요타 엔튠, 피아트 유-커넥트 등에 관련 솔루션이 공급되어 있으며, 현대 등 여러 업체와 개발 협력 중이라고 밝혔다.

◆네트워크 서비스 문제를 해결하는 자스퍼의 컨트롤 센터

지난 MWC에서 스마트 팩토리 관련 서비스를 선보였던 자스퍼는 두 가지 개념을 제시했다. 하나는 자동차 생산 시의 스마트 팩토리 관련 기술이고, 다른 하나는 네트워크 서비스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인 컨트롤 센터(Control Center)이다.

자스퍼 측은 컨트롤 센터를 통해서 커넥티드카 진화에 따라 생기는 문제를 해결해 준다고 밝혔다. 다른 사용자가 탑승했을 때의 요금 문제, 국경을 넘을 때의 이동통신사 선택 문제 등 실제 서비스 상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중간에서 해결해 준다는 개념이다.

2주 전 IFA 2015 전시장에서 만난 파이오니아는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의 실제 사용상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즉, 유럽에서 다른 나라로 국경을 넘어갈 때 요금제가 정착이 안될 경우 요금 폭탄이 발생할 수 있다는 문제다.

자스퍼의 컨트롤 센터는 이러한 문제도 해결이 가능하다. 한 발 앞서 서비스를 만들어 가는 유럽에서, 실제 사용상에 필요한 틈새 기술들이 새롭게 제시되고 있는 점이 우리로서는 아쉬운 점이다.

◆저가의 동작 인식 솔루션을 제공하는 네오노드

네오노드는 LED와 포토다이오드를 이용한 적외선 동작 인식 센서를 제공한다. 네오노드는 같은 스웨덴 업체인 오토리브 조향 장치를 통해서 차량에 적용 가능한 서비스를 시연해줬다.

사용자 손의 위치나 강도를 인식해서 브레이크를 구동하거나, 문의 손잡이에 부착해서 문을 쉽게 열 수 있도록 하고, 트렁크에 부착해서 동작으로 트렁크를 여는 등의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하다. 네오노드 측은 저가에 제공이 가능해서 여러 자동차사들과 협력 중이라고 밝혔다.

◆헬라가 제시하는 커넥티드카 서비스

헬라는 만도와 합작하여 만도-헬라를 설립한 바 있다. 전기전자 부품을 제조하는 헬라는 이 번 전시회에서 차량 피해 감지, 자율 주차, 지능형 주행 등의 기능을 제시했다. 센서와 네트워크 모듈을 통해서 다양한 지능형 서비스의 제공이 가능하다.

◆국내 업체인 피타소프트의 대쉬캠

국내 업체인 피타소프트는 차량용 블랙박스 블랙뷰를 선보였다. 피타소프트는 자체 클라우드와 연결하여, 원격 모니터링 기능, 위치 추적 기능, 위급 상황 알림 기능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저가의 라이다 센서를 상용화하는 콰너지

실리콘 밸리 벤처인 콰너지는 자율 주행 차량에 많이 쓰이는 라이다 센서를 저가에 공급하고자 하는 신생 벤처다. 현재 구글 자율 주행 차량에도 쓰이는 라이다 센서는 수천만원 대의 가격대를 가진다. 콰너지 측은 2016년 연말쯤에 250달러, 2018년에 100달러 수준의 저가 라이다 센서를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마트폰으로 스마트키를 대체하는 블루아이디

블루아이디는 스마트카 없이 스마트폰으로 차량 제어하는 솔루션을 선보였다. 이러한 기술들은 이번 프랑크푸르트모터쇼의 여러 전시장에서 만나 볼 수 있었다.

블루아이디 측은 스마트폰의 사용이 스마트키의 휴대보다 훨씬 안전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또한 스마트폰을 이용한 사용자 인식 기술도 많이 쓰인다고 밝혔다.

안드로이드 폰의 경우는 NFC를 이용해서, 애플 비콘의 경우에는 비콘으로 사용자를 인식하여 차량에서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하게 된다. 뉘앙스에서 음성으로 사용자를 인식하여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와 비교되는 부분이다.

◆뒤쳐진 우리 커넥티드카 서비스 발전 요구

카커넥티드 파빌리온 전시장의 전시들 중에는 기술적으로 크게 어렵지 않은 사업모델이 많이 보인다. 유럽을 중심으로 한 커넥티드카 서비스의 급속한 발전에 따라, 여기에 필요한 기술들을 개발하는 업체들이 성장해 가고 있다. 우리나라의 상황을 보면 한 발 뒤쳐져 있는 커넥티드카 서비스가 더 뒤쳐져 가는 느낌이다.

차량용 앱 다운로드조차 상용화를 못하고 있는 수준에서, 다양한 차량통신 서비스조차 뒤쳐지고 있다. IT 강국의 아쉬운 현실이다. 서울모터쇼에서 느꼈던, '외국은 헤드 유닛, 우리나라는 내비게이션' 정도의 수준 차이가 한 단계 더 멀어져 간다.

티모바일 전시장에서 만난 관계자는 이콜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간단하지만 생각이 필요한 문제들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데이터 소유 문제가 대표적인 부분이다.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데이터 소유권을 사용자에게 주면서, 사용자 동의 시에 자동차사가 우선적으로 데이터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이동통신사는 자동차사와의 협의 하에 데이터를 사용한다고 한다. 사용자-자동차사-이동통신사로 이어지는 데이터 소유 권한 체계가 만들어 지고 있다.

얼마 전 팅크웨어는 벤츠와 공동으로 블랙박스 개발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전시에서 블랙박스 제품을 선보인 피타소프트도 국내업체다. 우리나라의 블랙박스 서비스가 활성화되어 있기 때문에, 국내 업체들의 기술력도 앞서 갈 수 있다. 커넥티드카 서비스가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실제 상용화가 중요한 것도 같은 이유이다.

기술적 시연이 아닌, 상용 서비스에서는 다양한 문제들이 발생하게 된다. 커넥티드카 서비스에서는 자동차사-이동통신사-기기사-여러 솔루션사의 융합 서비스가 필요하게 된다.

우리나라의 관련 부처도 산업통상자원부-미래창조과학부-국토교통부로 이어지는 범부처적인 정책 대응이 시급히 필요한 상황이다. 작년에 출범한 스마트카 표준화 협의회가 국가기술표준원을 중심으로 관련 부처와 관련 기관, 대학을 총 망라하여 스마트카 관련 표준화 노력을 계속하고 있는 것은 좋은 사례가 된다.

실제 상용화를 고려한 관련 부처와 업계 간의 적극적인 협력이 없이는 뒤쳐져 있는 커넥티드카 서비스의 향상과 관련 업체의 성장을 이루어 낼 수 없다.

모쪼록 업체들과 관련 부처의 적극적인 대응으로, 새로운 서비스 모델이 늘어가는 커넥티드카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가기를 기대해 본다.

정구민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http://smart.kookmin.ac.kr)는 솔루션 전문기업 네오엠텔 기반기술팀, SK텔레콤 터미널 개발팀 등에서 근무하면서 업계와 학계를 두루 거친 전문가다. 현재 한국자동차공학회 이사, 한국멀티미디어 학회 이사, 대한전기학회 정보 및 제어부문회 이사, 한국정보전자통신기술학회 이사를 맡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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