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野 비주류에 천정배 신당 '유혹'

[채송무기자]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의 강도 높은 인적쇄신안을 기점으로 비주류가 다시 술렁이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대체를 노리고 있는 천정배 신당이 흔들리는 비주류를 끌어안을 수 있다는 뜻을 밝히면서 새정치연합 내 비주류의 행보에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는 지난 23일 인적쇄신안을 통해 문재인 대표의 총선 불출마 철회와 안철수·김한길·이해찬·문희상·정세균 등 전 대표에게 총선 불출마 혹은 약세 지역 출마를 요구했다.

뿐만 아니라 하급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이들의 공천 배제를 요구했고 조경태 의원을 대표적인 해당행위자로 규정해 엄중한 심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안철수 전 대표는 "지역구민들과의 약속이 중요하다"고 말했고, 다른 전 대표들도 지금도 쉽지 않은 지역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혁신위원회는 기존의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비주류의 탈당도 있을 수 있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당연히 출마할 것"이라고 말했다. 탈당 여부에 대해서도 "정치는 생물이니까 모르겠다"고 한 것이다. 해당행위자로 지목받은 조경태 의원은 "혁신위가 문재인 대표의 전위부대임을 강력 시사한 것"이라며 "차라리 제명하라"고 말했다.

이같은 비주류들의 반발에 천정배 신당은 비주류들을 수용할 수 있음을 분명히 했다. 천정배 의원의 측근으로 신당 창당 과정에서 역할을 하고 있는 유원일 전 의원은 "조경태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최고위원을 지낸 영남 3선으로 능력과 역할을 인정받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내부 논의는 아직 없었지만 신당의 개혁적인 노선에 뜻을 같이 한다면 부정부패와도 관련없는 깨끗한 인사로 함께 할 수 있다"면서 "물론 경쟁은 당연하고, 같이 했을 때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다른 문제지만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확인했다.

천정배 의원 역시 24일 교통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인적쇄신안에 대해 "문재인 대표를 편드는 사람이 혁신을 구실삼아 당내 경쟁상대인 비노의 수장들을 제거하면서 동시에 활용 가치가 떨어진 전직 대표들을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것이라는 의구심이 든다"고 규정했다.

이와 함께 천 의원은 "안철수 전 대표가 당의 실질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고 문재인 대표와 혁신위원회에 대해 극도로 비판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며 "그런데 혁신위 활동도 끝났고 국민들을 감동시킬 만한 변화가 있을 것 같지 않은 상황이므로 안 전 대표가 아무 일이 없던 것처럼 그대로 머물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전 대표 등 새정치민주연합 비주류 세력이 당을 떠나 신당에 합류한다면 천정배 신당은 현실적인 세력과 동시에 강력한 대선주자도 갖게 돼 내년 총선에서 실제적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을 위협할 만한 세력이 될 수 있어 이후 상황에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