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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 이른 韓 블랙프라이데이, 소비 회복 이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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百·마트 등 50~80% 할인…급박한 진행으로 준비 미흡 지적도

[장유미기자] 국내 유통업계 사상 최대 규모 할인행사인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가 시작되는 다음달 1일을 기점으로 그동안 침체됐던 소비심리가 살아날 지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정부 계획에 따르면 이번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에 참여하는 업체는 백화점 71개, 대형마트 398개, 편의점 2만5천400개 등 대형 유통업체 2만6천여 점포를 비롯해 전국 200개 전통시장과 온라인 유통업체 16곳,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 등이다.

블랙프라이데이는 미국의 11월 마지막 목요일 추수감사절 다음날로, 미국 최대 세일 기간이 시작되는 첫 날이다. 미국에선 이날부터 연말까지 대규모 세일이 이뤄진다.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는 지난 22일 열린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의 경제관계 장관회의에서 산업통상자원부가 제안한 계획이 확정되면서 올해 처음으로 실시되는 할인행사다.

정부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소비 심리를 살리고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에 참여하는 대부분의 업체들은 다음달 1일부터 14일까지 최대 50~80%까지 할인된 가격에 제품을 선보인다.

특히 지난 25일부터 '코리아 그랜드 세일'이라는 이름으로 가을 정기 세일을 실시하고 있는 백화점 업계는 추석 대목으로 살아난 소비심리를 연장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먼저 롯데백화점은 다음달 18일까지 720개 브랜드가 참여해 최대 50~70% 할인된 가격에 제품을 판매한다. 또 제품 구매고객들에게 사은품도 제공한다.

현대백화점은 이 기간 동안 최대 80% 할인에 나서며 백화점 카드로 결제한 고객 중 100명을 추첨해 구매금액을 100% 돌려주는 행사도 진행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전국 10개 점포에서 아웃도어 특별 행사를 연다. 본점에서는 다음달 1∼8일 노스페이스, 코오롱스포츠, K2, 블랙야크 등을 40∼80% 할인 판매한다.

대형마트도 다양한 할인 행사를 진행하며 소비 심리 회복에 적극 나선다.

이마트는 인기 생필품 1천여 품목을 최대 50% 할인하고 자체 상표(PB) 제품인 '피코크' 상품도 세트 구매 시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다음달 5∼7일 일부 의류 제품과 주요 생필품 3천여 개를 50%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며 온라인몰에서도 다음달 4일까지 1만 원이상 구매 시 무료로 배송해 준다.

홈플러스는 전국 140개 점포와 온라인몰에서 인기 생필품을 최대 반값에, 냉장고·김치냉장고 등을 최대 40% 할인 판매한다.

편의점들은 점포 수 기준으로 가장 많이 참여한다. CU는 탄산수를 포함한 인기 상품 구매 시 50% 쿠폰을 제공하며 PB 상품 구입 시 CU멤버십 포인트를 최대 12% 적립해준다.

GS25는 다음달 말까지 인기상품 700여 종을 대상으로 '1+1', '2+1' 등의 증정행사를 하며, 세븐일레븐은 음료와 과자를 포함한 30여 개 품목을 15∼30% 할인 판매한다.

이 외에도 11번가, 옥션 등 온라인 쇼핑몰도 매일 특정 품목을 지정해 최대 50% 할인하거나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적극 나서면서 이번 행사가 이슈가 돼 각 업체별로 집객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손님이 몰리면 매출도 자연스럽게 올라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반면 일각에서는 이번 행사를 두고 정부에서 급박하게 진행한 부분이 있어 준비가 많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1년 전부터 블랙프라이데이를 준비하는 미국, 영국과 달리 준비 기간이 한 달도 채 안되기 때문이다. 또 재고 떨이 목적으로 진행되는 행사 취지와 맞지 않게 시기가 너무 이른 것도 아쉬운 점으로 지목됐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내수 활성화라는 좋은 취지에서 시작해 최대한 참여하려고 노력하고는 있지만 기존 가을 세일과 큰 차이가 없어 소비자들이 미국, 영국과 비교하면 실망할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정부의 독려로 세일에 참여하는 업체 수가 전년보다 늘어나긴 했지만 효과를 기대하기엔 태생적으로 한계가 있는 행사"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기존 가을 세일보다 좀 더 업그레이드하는 수준에 그칠 것 같다"며 "아직 4분기가 남아 업체들이 재고 떨이를 하려는 의지가 없어 지금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하기엔 시기상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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