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 이윤애 기자] 새누리당이 내년 총선 공천 방식을 논의하기 위해 구성키로 한 특별기구가 위원 인선 단계에서부터 진통을 겪고 있다.
새누리당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특별기구 구성안을 올려 논의했으나 위원장 선임을 둘러싼 지도부 간 이견으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에 따라 이날로 계획했던 특별기구 출범은 연기됐다.
김무성 대표는 선거 업무의 경우 사무총장이 맡아 온 관례에 따라 황진하 사무총장이 특별기구 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친박계는 김태호 최고위원을 밀었으나 김 최고위원 본인이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특별기구를 어떻게 구성할지, 새로운 공천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관해 논의가 있었다"며 "기구 구성과 관련해선 추후 더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 원내대표는 황 사무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안이 거부된 것이냐는 질문에 "거부됐다기 보다 논의를 더 해야 한다는 쪽이었다"면서 "어떻게 하면 특별기구 구성을 좀 더 효율적으로 할 것인가에 대해 논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서청원 최고위원은 "특별기구를 운영하는 것만 오늘 결론 내렸고 위원장, 위원은 나중에 최고위원들과 논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당 지도부는 오는 7일 최고중진연석회의 또는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추가 논의를 거쳐 결론을 내린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은 비공개 회의에서 특별기구 성격과 운영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공천 방식과 관련해선 여전히 이견이 드러났다.
서 최고위원은 "국민공천제는 야당이 반대해 어렵다"며 "최선의 방법은 당헌·당규를 원칙으로 하고 조금 문제가 있는 것은 보완하는 것으로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원 원내대표는 "우리 당은 지난해 7.30 재보선에서 현행 당헌·당규로 대승한 경험이 있다"며 "기존 당헌·당규를 그대로 적용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이를 기본으로 공천 룰을 업그레이드 하고 국민 뜻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는 상향식 공천 방식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 측 김학용 의원은 "전략공천은 없다는 것과 공천권을 특정한 권력자들이 좌지우지하는 게 아닌 국민에게 돌려드리겠다는 두 가지 원칙은 분명히 살아있고 흔들림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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