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V10, 너만 믿는다.'
보릿고개를 만난 LG 휴대폰 사업(MC사업본부)이 씁쓸한 3분기 성적표를 받을 전망이다. 구원투수로 나선 전략(플래그십) 스마트폰 V10이 반드시 전환점을 만들어야할 상황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3분기 휴대폰 사업(MC사업본부)은 6분기만에 적자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
LG전자는 지난해 2분기 플래그십 G3 효과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뒤, 그 다음분기엔 영업이익이 1천억원대까지 늘며 2009년 3분기 이래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G3를 잇는 흥행작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지난 2분기 영업익이 2억원까지 줄었다.
여기에 3분기 전망도 밝지 않은 것은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분기(1천400만대) 수준이나 중저가폰이 판매량을 견인한 형태라 평균판매가격(ASP)이 하락했고, G4 판매가 본격화됐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보조금 지원이 제한되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도 실적 악화에 기름을 부었다.
고가 시장에선 삼성과 애플의 철옹성이 굳건하고, 중저가 시장에선 샤오미나 화웨이 같은 중국 제조사들의 공세가 매서워지면서 LG전자는 입지를 넓히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이베스트증권 김현용 연구원은 "하반기 적정 볼륨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마케팅비용 집행은 예년 이상 들어갈 수 밖에 없을 전망"이라며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조정은 연구원도 "중국 업체들의 경쟁력과 하드웨어 확장성이 매년 업그레이드되는 환경은 이전과 또 다른 하드웨어 경쟁을 의미한다"며 "프리미엄 시장의 경쟁 심화로 마케팅 비용 부담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플래그십 라인업 이원화···하반기 삼성·애플과 정면승부
LG전자는 이 같이 휴대폰 사업이 위기에 직면하자 'G'외에 'V'시리즈를 도입해 플래그십 라인업을 늘리기로 했다. 이는 고가 스마트폰 시장도 소비자 입맛대로 고를 수 있도록 해 판매량을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삼성전자와 애플도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되자 이 같은 전략을 쓰고 있다. 삼성은 '갤럭시S'와 '노트' 외에 최근 '엣지' 시리즈를 플래그십 라인업에 추가했다. 천하의 애플도 대화면 '플러스' 시리즈를 출시했다.
휴대폰 사업 수장 조준호 사장도 조직 쇄신을 위해 칼을 빼들었다. MC사업본부 소속 임직원 20%를 새로운 부서로 재배치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8일 출시된 V10은 LG전자는 물론 부품 계열사들의 역량이 총동원된 대화면폰(패블릿)이다.
V10은 듀얼카메라와 세컨드(보조)스크린이 다른 스마트폰과 차별화되는 특징이다. V10 화면 상단에 달린 작은 화면의 세컨드 스크린은 메인 화면과 독립적으로 작동해, 이용자는 마치 두개의 화면처럼 이를 사용할 수 있다. 전면 듀얼카메라는 이미지센서와 렌즈가 두 개가 탑재돼 있어 광각 촬영에 유용하다.
LG전자는 V10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출고가를 예상(80만원대)보다 낮은 70만원대(79만9천700원)로 낮췄다. LG유플러스의 지원금 혜택을 누리면 40만원대에도 구매할 수 있다.
조준호 사장은 "(스마트폰 시장의) 판이 짜여져 있어 몇 대 더 팔고 하는 걸로는 한계가 있다"며 "근본적으로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줘서 LG 스마트폰을 좋아하는 팬을 늘릴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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