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텐센트, O2O 시장서 맞손

[안희권기자]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한 중국 O2O(Online to Offline) 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경쟁해온 알라바바와 텐센트가 소셜커머스 분야에서 손을 잡았다.

알리바바가 지분을 보유한 소셜커머스 업체 메이투안과 텐센트가 투자한 소비자 평가 사이트 디엔핑이 합병했다. 양사는 합병으로 기업가치 150억달러에 달하는 소셜커머스 업체로 거듭났다.

8일(현지시간)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메이투안과 디엔핑은 이날 전략적 합병을 발표했다. 합병회사는 공동 최고경영자(CEO) 체제로 운영되며 두 회사의 각기 다른 기업 문화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사업 부문도 소셜커머스와 소비자 평가 부문으로 이원화해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동시에 상호 장점을 통해 보완할 계획이다.

이번 합병으로 새회사는 소셜리뷰 사이트와 커머스 사이트를 연계한 서비스를 제공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고객 유치를 위한 출혈 경쟁을 피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손을 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두 회사가 투자한 중국 택시 공유앱 업체 콰이디다체와 디디다체가 과도한 경쟁비용을 줄이기 위해 합병했기 때문이다.

물론 중국 최대 검색업체 바이두가 우버와 손잡고 O2O 시장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것도 양사 합병을 부추겼다.

시장조사업체 인터넷 컨설턴시 애널리시스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중국 O2O 서비스 시장 규모는 1조6천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그동안 이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온라인 뱅킹 서비스와 택시 공유 서비스 시장에서 격돌해왔다. 하지만 양사는 택시 공유앱에 이어 소셜커머스 시장에서 힘을 합쳐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