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근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비주류 의원들이 "문재인(사진) 대표가 혁신을 앞세워 계파 패권주의를 강화하고 있다"며 문 대표를 향한 총공세에 나섰다.
특히 활동 종료를 앞둔 혁신위원회의 공천개혁안을 비롯 주요 혁신안에 대해 "당의 분열과 분란을 조장했다"며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새정치연합 김한길 전 공동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새정치연합 비주류 의원모임 민집모(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의 '새정치연합, 무엇이 문제인가' 토론회에 참여해 "문 대표가 내세운 혁신위는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구하는 데 실패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4년 전 총선을 앞두고 혁신과 통합이라는 이름으로 당권을 장악한 이들이 계파공천으로 국민들을 실망시킨 기억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며 "혁신을 내세운 패권 추구의 결과가 총선 패배로 이어진 만큼 혁신위의 뺄셈 정치는 필패로 귀결될것"이라고 우려했다.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문 대표 체제를 겨냥해 "당내 부패세력과 낡은 진보 척결은 멈출 수 없는 시대적 사명"이라며 "역사교과서 국정화 시도로 드러난 박근혜 정부의 수구 책동을 핑계로 이같은 과제들이 적당히 덮여서는 안 된다"고 거들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도 "2·8 전당대회와 4·29 재보선, 혁신위원회 구성까지 (문 대표 취임 이후) 지난 8개월은 끝없는 반복과 대립이었다"며 "당에서 책임과 희생이 실종됐다"며 문 대표를 겨냥했다.
혁신위에 대해서도 "스스로의 혁신을 외부 인사들에게 떠넘겨 모두가 실망했다"며 "왜 혁신위를 구성하고 왜 혁신안을 마련했는지 의문만 생기는 상황에서 혁신위 활동이 종료되고도 당은 혼란 중"이라고 비판했다.
박영선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지금 새정치연합 내에서 여러 혁신안들이 분출되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당이 혁신안에 대해 당 차원에서 종합적인 토론을 통해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근 내년 총선 전 새 지도부 구성을 위한 통합전당대회를 주장한 점에 대해서도 "당이 단합하려면 대안이 필요하고 그 대안 차원에서 제시한 것"이라며 "당의 혁신 방향을 함께 논의할 종합토론의 자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중앙대 이상돈 명예교수와 최원식 의원의 발제로 진행됐으며 이종걸 원내대표와 주승용 최고위원, 김영환, 강창일, 신학용, 김동철, 유성엽, 황주홍, 문병호 의원 등 민집모 소속 비주류 의원들이 대부분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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