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가 국회에 20대 총선 선거구 획정안을 제출해야 하는 법정 시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농어촌 지역구를 둔 의원들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획정위가 현행 246석인 국회의원 선거구 수를 사실상 유지키로 가닥을 잡으면서 인구비례 원칙에 따라 선거구가 통폐합될 위기에 놓인 여야 의원들이 자신의 선거구를 사수하기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는 것이다.
'농어촌·지방 주권 지키기 의원 모임' 소속인 새누리당 황영철, 새정치민주연합 이윤석 등 여야 의원들은 12일 선거구 획정 기준 논의를 위해 만난 정의화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를 찾아가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농어촌·지방 죽이는 선거구 획정 결사 반대', '기형적 선거구 획정 용납할 수 없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의원 정수를 늘려서라도 농어촌을 살려 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지난 1일부터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농성을 벌여 왔으며, 6일에는 농어촌·지방 지역민 2천여명과 함께 새누리당, 새정치민주연합 당사 앞을 돌며 농어촌·지방 지역구 감소 최소화를 촉구한 바 있다.
권역별 의원 모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새누리당 대구·경북 지역 의원들과 충청권 의원들은 각각 모임을 갖고 대책을 논의했다.
특히 충청권 의원들은 영·호남 지역과 충청권의 투표 가치 등가성 문제를 제기하며 지역 격차가 해소되지 않는 선거구 획정 시 불복하겠다는 입장을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및 여야 지도부에 전달하기로 했다.
한편 여야는 이날 정 의장 주재 하에 회동을 가졌지만 각 당의 입장을 재확인하는 수준에 그쳤다.
농어촌 지역 대표성 확보 방안과 관련해 새누리당은 비례대표 의석수를 줄여서라도 농어촌 지역구 감소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새정치민주연합은 국회의원 정수를 303명으로 늘려 비례대표 의석수를 유지하거나 비례대표 의석수를 줄이려면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도입하자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야는 내일(13일) 오전을 목표로 정개특위 차원의 논의를 계속해 나간다는 방침이지만 양측의 입장차가 워낙 커 합의를 이루기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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