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수기자] 한 손으로 플레이하는지 혹은 두 손으로 플레이하는지 여부는 모바일 게임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이용자의 편의성 및 조작성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한 손, 한 손가락 만으로 즐길 수 있는 원터치 게임은 단순하지만 그만큼 편하게 플레이가 가능하고, 반대로 두 손을 모두 이용하는 게임의 경우 편의성에 제약을 받는다. 자동전투가 국내 시장에 보편화된 이유 중 하나는 이러한 모바일 게임의 편의성 확보를 위한 목적에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아직까지 두 손을 모두 이용해야 하는 모바일 게임들은 시중에 출시되는 숫자도 적고 성공 사례도 드문 편이다. 두 손을 모두 사용하는 모바일 게임은 게임사들에 있어 일종의 '모험'인 셈이다.
그런면에서 네시삼십삼분이 선보인 복싱 소재 모바일 게임 '챔피언 포 카카오(이하 챔피언)'는 첫인상부터 남다른 게임이었다. 격렬하게 두 손의 활동량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잽, 훅, 어퍼컷, 스트레이트는 물론 가드, 화피 등의 조작을 일일히 터치해줘야 한다. 한 손으로만 플레이했다간 상대에게 얻어터지고 게임오버가 되기 십상. 정신을 가다듬고 온전히 게임에만 집중해야 한다.
조작은 꽤 직관적인 편이다. 두 손으로 스마트폰을 쥔 채 좌측 화면을 짧게 터치하면 레프트잽, 우측 화면을 터치하면 라이트잽이 나간다. 화면을 가볍게 쓸어주면 훅, 대각선 방향으로 쓸면 어퍼컷을 선사할 수 있다. 상대의 가드 방향에 따라 좌·우 공격을 적절히 섞어줘야 하기 때문에 두 손은 매우 정신없는 편이다. 이용자가 다운됐을 때 역시 다시 일어나기 위해서는 화면을 매우 빠르게 연타해야 한다. 이 역시 한손 플레이로는 어림없는 일이다.
챔피언의 타격감은 꽤 상당한 편이다. 일단 스마트폰 화면을 쥐고 있는 순간만큼은 지루하지 않았다. 자신의 공격이 적중할 때 마다 들려오는 타격 효과와 상대의 얼굴이 점차 코믹하게 멍들어가는 모습은 게임의 지루함을 없애줬다. 특히 적의 큰 공격을 회피한 뒤 반격기를 구사할 때 특수 연출이 나오기 때문에 보는 재미도 있었다.
이처럼 챔피언은 분명 기존 모바일 게임에서는 접하지 못한 특징들이 가미된 게임이다. 판에 박힌 똑같은 게임들에 지친 게이머라면 챔피언을 통해 충분히 색다른 재미를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동전투가 판치는 국내 게임 시장에서 두 손을 모두 사용하는 게임으로 도전장을 내민 네시삼십삼분이 어떠한 성과를 거둘지도 관심사다. 챔피언이 구글플레이 매출순위 15위(16일 기준)에 올랐으니 이용자들의 초반 시선은 일단 확실히 끈 것으로 보인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