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배기자] 급성장하는 클라우드 오피스(office)에 따라 오피스 소프트웨어(SW)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지 주목된다.
세계 오피스 시장의 맹주 격인 마이크로소프트(MS)는 물론 한글과컴퓨터, 인프라웨어 등 기존 국내외 오피스 SW 기업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클라우드 오피스로 전환을 꿈꾸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클라우드 오피스의 성장이 수십 년간 MS가 지배해온 영역을 조금씩 나눠 가질 수 있는 기회로 보고 맹렬하게 뛰고 있다.
클라우드 오피스는 문서를 PC가 아닌 클라우드에 저장해 사용자가 언제 어디서나 PC, 스마트폰·태블릿 등 기기(device)에 구애받지 않고 문서를 편집하고 공유하는 서비스다.
가트너에 따르면 2022년이 되면 오피스 사용자 10명 중 6명은 클라우드 기반 오피스를 사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 구매패턴 변화할 것"
국내 기업들이 클라우드 오피스 시장의 지각변동을 기대하는 이유 중 한 가지는 소비자 구매 패턴의 변화다.
글로벌 경기 침체 지속으로 개인, 기업 등 SW 소비자 구매력이 떨어지면서 '효과'보다는 '효율'을 중심으로 구매 방식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인프라웨어 최고전략책임자(CSO) 강양석 이사는 "MS의 오피스가 가진 약 4천개의 기능을 다 쓸 것처럼 돈을 내고 구매하지만 하루에 (딜로이트컨설팅 조사에 따르면) 두 시간 이상 오피스 작업을 하는 사람은 50%를 넘지 않는다"며 "깊게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은 꼭 MS 오피스여야 할 이유가 점점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일부 충성고객은 MS의 과금방식이 바뀌든 말든 계속 남겠지만 다양한 기능을 쓰지 않는 소비자는 가성비에 따라 다른 선택지를 고민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절대 강자' MS가 기존 오피스 시장에 이어 클라우드 시장까지 접수할 가능성도 역시 높다.
◆절대 강자 MS, 틈새 노리는 한컴·인프라웨어
이에 따라 국내외 기업간 경쟁은 향후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특히 지난 7년간 오피스 개발에만 1천400억원을 투자해온 인프라웨어는 MS오피스와의 호환성(compatibility), 이동성(Mobility)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MS오피스와 호환성이 중요한 이유는 MS오피스로 작성된 수많은 문서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인프라웨어 관계자는 "우리의 클라우드 오피스는 워드, PPT, 엑셀이 하나의 엔진(engine)에서 동작해 매우 가볍다"며 "타 오피스와 비교해 모바일은 8%, PC는 24%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내달 '폴라리스 오피스 포 윈도' 출시를 앞둔 이 회사는 이미 지난해 출시한 클라우드 오피스로 무려 2천800만명의 사용자를 모았다. 이중 해외 사용자가 90%다.
국내 공공 시장의 강자인 한컴은 클라우드 오피스 '넷피스 24'로 공공 시장을 집중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월 출시해 6개월간 무료로 제공해온 개인용 클라우드 오피스도 이달 들어 유료로 전환하며 공세를 시작했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선 현재 다국어 서비스를 강점으로 한 'h워드'를 개발중이다. 여기엔 한컴과 시스트란인터내셔널이 합작해 설립한 음성인식 기반 동시통역 전문기업 '한컴인터프리'를 통해 시스트란의 번역 SW 기술이 사용된다.
'절대 강자' MS는 클라우드 오피스인 '오피스 365'를 '플랫폼'으로 만드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오피스 365는 단순한 생산성 애플리케이션을 넘어 외부 개발자들이 만든 앱을 오피스에 결합할 수 있게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 공개하며 하나의 플랫폼이 돼가고 있다. 최근엔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 '오피스 2016'을 '오피스 365'에 추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오피스는 기술장벽이 높아 '플레이어'가 그리 많지 않다"며 ""클라우드 오피스는 아직 초기 시장이나 오피스가 클라우드화 되기 시작하면서 지각변동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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