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19일 하이투자증권은 최근 미국 메모리반도체업체 마이크론을 둘러싼 동향이 심상치 않다며 관련 동향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하이투자증권의 송명섭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마이크론의 주가는 최근 전저점에서 40% 가량 반등했다. 이는 4분기 실적이 양호할 것이란 전망과 이머징시장의 IT수요 회복 기대감 같은 업황 관련 요인뿐 아니라, 향후 마이크론의 진로와 관련한 기대감이 작용한 영향이 크다는 것이 송 애널리스트의 판단이다.
현재 마이크론은 중국의 칭화유니그룹과 기술/생산 협력 가능성이 있고, 샌디스크 인수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중국 반도체 산업 육성을 주도하고 있는 칭화유니그룹은 최근 인터뷰들에서 마이크론과의 협력 시도가 지속중임을 밝힌 바 있다. 난야 테크놀로지(Nanya Technology)의 사장이자 이노테라(Inotera)의 회장인 찰스 카우(Charles Kau)가 칭화유니그룹으로 전직할 것이라는 뉴스가 나오기도 해 마이크론과 칭화유니그룹 간 협력 가능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져 있다.
칭화유니그룹의 마이크론 인수가 어려워진 현 상황에서 양사 간 협력 방안으로 합작 반도체 라인이 중국에 건설되는 방안이 언급되고 있는데, 이 경우 마이크론은 한국 업체들에 비해 상대적 열세인 자금력과 중국 내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고 칭화유니그룹은 메모리 반도체 기술을 간접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송 애널리스트는 전망했다.
이어 "이러한 경우 한국 반도체 업체들에게는 마이크론의 경쟁력 강화와 중국의 손쉬운 메모리 반도체 시장 진입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며 우려했다.
최근 블룸버그 등 미국 언론에서 마이크론이 샌디스크 인수를 위해 협상 중이라고 보도하면서 샌디스크와 마이크론의 주가가 동시에 상승한 바 있다. 시장 일부에서는 샌디스크가 조인트벤처(J/V) 형식으로 도시바와 낸드 생산 설비(470K/M)를 이분하고 있으므로 도시바와의 관계 때문에 경쟁사인 마이크론의 샌디스크 인수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마이크론의 샌디스크 인수 시 국내 반도체업계에 악재
그러나 송 애널리스트는 "이를 뒤집어 생각하면, 어려운 마이크론의 샌디스크 인수가 현실화 될 경우, 이는 곧 마이크론-인텔-도시바 간의 비휘발성 메모리(Non-volatile Memory:전원이 끊겨도 데이터가 소멸되지 않는 메모리) 관련 협력관계가 형성된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중국 칭화유니그룹 역시 샌디스크 인수를 시도 중인 것으로 보도하고 있다며, 이는 또한 칭화유니그룹과 마이크론이 양사 간 협력의 일환으로 샌디스크를 동반 인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송 애널리스트는 판단했다.
이와 관련해 송 애널리스트는 "마이크론이 샌디스크를 인수한다면 시장 플레이어가 축소되어 낸드 업계 구조가 단순해지고 업황이 보다 안정적으로 변화할 수 있다는 기대도 가능하나, 이 역시 경쟁사들간 협력이 강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 업체들에게 긍정적인 뉴스만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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