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측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측 여론전이 날로 격화되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의 해임을 놓고 양측이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경영분리 주장까지 불거졌다. 롯데그룹측은 신 전 부회장측이 진실을 호도하고 과거 회귀를 주장하고 있다면 발끈했다.
22일 롯데그룹은 "신 전 부회장이 '다시 일본경영 상태로 돌아가고 싶다'며 한일 롯데 분리경영 상태로 돌아가는 것을 이번 분쟁의 해법으로 제시한 것은 진실을 숨기고 국민을 호도하는 행위"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이어 "현재 롯데그룹이 호텔롯데의 상장을 통해 일본롯데의 지분비율을 낮추려는 노력을 진행 중인 것과 달리, 이는 결국 롯데호텔 상장을 막아 롯데의 일본 지분을 그대로 유지하려는 과거 회귀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전 부회장이 일본 롯데에서 해임된 것과 관련해서도 "심각한 경영상의 과오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롯데그룹은 "(신 전 부회장은)과오로 인해 지난해 12월 총괄회장 지시에 따라 이사회와 주주총회 등 적법 절차를 거쳐 해임된 것"이라며 "자신의 잘못에 대한 평가와 책임 없이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는 것은 지금도 기업을 총수 일가의 사유재산으로 생각하는 구 시대적 발상으로 용인될 수 없다"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롯데그룹은 또 "후계자는 총괄회장의 결정"이라는 신 전 부회장의 발언에 대해서도 "경영권이 이사회와 주주의 지지 등 상법상 적법 절차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롯데그룹은 "신 전 부회장은 지속적으로 총괄회장의 위임장, 지시서 등을 내세워 경영권 복귀를 꾀하고 있다"며 "신 전 부회장이 주장하는 총괄회장의 진의도 의심스럽지만 경영권이 개인 의사만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고 못박았다.
또 신 전 부회장의 일본 롯데를 맡아 키우면서 한국 롯데에 자금을 지원하겠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일본 롯데에서 계속해서 자금을 한국 롯데로 지원하겠다는 주장도 현실을 도외시한 발언"이라며 "한국 롯데그룹은 일본 롯데에 비해 자산은 20배, 매출은 15배 가량 큰 규모로 일본 롯데가 한국 롯데를 지원하겠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신 전 부회장이 이번 분쟁과 관련해 "동생이 타협하려 하지 않는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롯데그룹은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은 이미 여러 차례 가족문제에 대해 언제든 화해할 의사가 있음을 밝혀왔다"며 "그러나 가족 문제와 경영은 분리돼 논의 돼야 하고, 기업 경영은 임직원과 나아가 국가 경제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개인 간의 화해 문제가 아니라 이사회와 주주 등의 결정에 따라 이뤄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한일 롯데의 실질적 지주사인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배권을 확보하기 위해 "종업원지주회를 설득할 수 있다"는 신 전 부회장의 발언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롯데그룹은 "신 전 부회장이 이사회는 물론, 종업원지주회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것은 오랜 기간 경영 과실이 밑바탕에 있는 것"이라며 "종업원지주회는 일본 롯데홀딩스의 올해 1월 이후 개최된 3회의 주주총회에서 모두 현 경영진과 신동빈 회장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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