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근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의 현역 국회의원 20%를 내년 공천에 앞서 사전 배제할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가 공식 출범했다. 김상곤호 혁신위원회의 첫 성과로서 내년 총선을 겨냥한 대대적인 현역 물갈이의 신호탄이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새정치민주연합은 28일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조은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장이 선출직평가위원 10명을 임명했다. 선출직평가위는 직후 상견례를 겸한 첫 회의를 통해 공식적인 당 소속 현역 의원 평가에 돌입했다.
조은 위원장은 이날 1차 회의에서 "(선출직평가위 구성은) 우리 헌정 사상 처음이며 시스템 공천을 도입하는 시도가 되고, 선출직평가위가 그 시험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새정치연합이 (현역 의원 평가 및 배제라는) 어려운 결정을 한 것은 결국 내년 총선승리를 위한 것 아니겠느냐"며 "당 차원에서 현역 의원들의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큰 결단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선출직평가위는 지난 6월 혁신위원회의 제안에 따라 구성된 기구다. 당 소속 현역 의원 128명에 대한 의정활동 및 공약이행, 당 지지 및 선거 기여도, 지역활동 평가, 다면평가 등을 거쳐 하위 20%를 공천에서 원천 배제한다.
이같은 선출직평가위의 성격상 현역 의원들의 강한 반발로 선출직평가위 구성은 위원장 선임에서부터 난항을 겪었다. 당초 지난 20일 구성이 끝났어야 했으나 조 위원장이 19대 총선 공심위에 참여한 전력이 있다는 이유로 당내 비주류가 반발해 다소 늦어졌다.
조 위원장도 이같은 분위기를 의식해 선출직평가위의 활동에 "외압은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어떤 정파나 어떤 정치적 셈법을 쓰지 않을 것이고 알 수도 없는 만큼 한치의 의심 없는 평가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를 향해서도 "선출직평가위의 평가 결과에 대해 (현역 의원들이) 승복할 모든 메커니즘을 당이 담보해야 하고 어떤 경우라도 지원하되 개입하지 않아야 한다"며 "위원 구성에서부터 당 누구도 개입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선출직평가위는 한국여성민우회 김인숙 전 대표, 성공회대 김형철 교수, 서강대 문진영 교수, 한국성폭력상담소 백미순 전 소장, 광주전남민주언론시민연합 신선호 대표, 제일합동법률사무소 안상운 변호사, 대구가톨릭대 안용흔 교수, 서울대 양현아 교수, 아주대 오동석 교수, 조선대 지병근 교수 등 10명으로 구성된다. 대부분 학계·시민사회 인사들이다.
한편 현역의원 평가결과는 순위가 매겨지지 않은 채 연말 중 구성될 공천관리위원회에 비공개로 이관된다. 하위 20%를 우선 배제한 이후 공천 심사 단계에서 추가적인 물갈이 작업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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