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상훈기자] 웹툰산업협회가 공식 출범하면서 해외 진출, 저작권 보호 등 굵직한 사업 계획을 발표했지만 네이버, 카카오 등 대형 포털 웹툰 플랫폼과 다수의 유료 웹툰 서비스 기업들이 불참하면서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웹산협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 웹산협은 이와 더불어 임시 위원장 선출과 함께 해외 진출, 투자 유치, 펀드 조성, 저작권 보호 등의 사업 발굴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이날 웹산협 창립 총회에 고문으로 참석한 전병헌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웹툰산업협회 창립을 계기로 웹툰 산업이 안정적이고 체계적으로 발전하는데 중요한 원동력이 됐으면 한다"며 "웹툰 산업이 우리나라 대표적인 먹거리 문화 콘텐츠로 자리잡기 위해 정부도 적극적인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축사를 전했다.
임성환 봄툰 대표가 사단법인 설립 전까지 임시 위원장을 맡았고 탑코믹스, 락킨코리아, 스토리숲, 미디어로그, 프라이데이 등 10여개 웹툰 서비스 업체들이 발기인 회원사로 참여했다.
◆웹산협 출범, 기대반 우려반
웹산협은 출범과 함께 해외 진출을 포함해 펀드를 조성하고 투자를 유치하겠다는 향후 목표를 내걸었다.
특히 웹산협은 웹툰 작가들의 저작권 보호 활동에 큰 비중을 두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임성환 봄툰 대표는 "영화 콘텐츠의 경우 광범위하게 저작권 침해가 일어나고 있지만 웹툰은 아직 그정도는 아니다"라며 "다만 해외의 경우 웹툰도 저작권 침해 사례가 많은데 이를 위해 유관 기관, 단체들과 협력 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저작권위원회를 포함해 영화 저작권 보호 단체나 음악 저작권 보호 단체들과 공동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웹산협이 출범해도 제 기능을 다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섞인 시각도 존재한다.
네이버, 카카오 등 웹툰을 서비스하고 있는 대형 포털과 레진엔터테인먼트(레진코믹스), NHN엔터테인먼트(코미코), KT(올레웹툰), SK플래닛(T스토어웹툰) 등 대형 업체들은 웹산협 출범에 참여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웹산협은 출범 전 이들에게도 참여를 기대했지만 이들 업체들은 아직까지 이렇다할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발기인 회원사 대부분이 유료 웹툰 서비스 기업들이지만 정작 유료 웹툰 업계 1위 업체인 레진엔터테인먼트도 참여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레진은 공식적으로 '웹산협에는 참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웹툰의 경우 '플랫폼-작가-이용자' 들이 삼각형 구도를 이루고 있는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며 "이들 모두의 이익을 대변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웹툰 업체들도 되도록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것 같다"고 전했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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