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아모레퍼시픽이 신입사원 채용 과정 중 지원자에게 정치적 이념을 물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자 이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2일 아모레퍼시픽 경영지원부문 배동현 부사장은 공식 자료를 통해 "신입사원 채용 과정 중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로 지원자와 모든 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앞서 아모레퍼시픽 영업관리직무 2차 면접에 응시했던 지원자가 지난달 31일 페이스북을 통해 아모레 측이 면접 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입장을 물었던 내용을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해당 지원자는 "면접관이 '얼마 전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하면서 강한 의지를 표한 국정교과서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했다"며 "솔직한 의견을 말해도 되는지 반문한 후에 '국정교과서는 사실상 바람직한 결정이라 할 수 없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면접관은 "그래서 국정교과서 찬성이에요, 반대에요?"라며 다그치듯 되물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지원자는 결국 지난달 30일 밤 11시 아모레퍼시픽 측으로부터 탈락 소식을 전달 받았다. 이후 "(국정교과서 질문에 대해) 이해 할 수 없다"는 그의 글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주목을 받으며 논란이 일자 아모레퍼시픽 측은 공식 자료를 통해 바로 해명에 나섰다.
배 부사장은 "지원자가 면접 과정 중 특정 질문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지만 해당 질문은 지원자의 사회에 대한 관심과 답변 스킬, 결론 도출의 논리성 등을 평가하기 위함이었을 뿐"이라며 "그 외에 다른 어떤 의도도 없었고, 지원자의 성향은 합격 여부에 절대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그는 "채용 과정 중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개인의 정치 성향이나 종교, 학연, 지연 등 적절치 않은 차별을 초래하는 사항들은 묻거나 평가에 반영하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다"며 "서류전형부터 임원면접까지 여러 단계에 걸쳐 다수의 면접관이 참여하기 때문에 특정 면접관의 특정 질문 하나에 의해서 지원자의 합격 여부가 결정될 수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 "채용 과정 중 불미스러운 일로 걱정과 심려를 끼쳐 드려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향후 이와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채용과 관련된 모든 과정을 점검하고, 인사 담당자 및 면접관에 대한 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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