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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속 질주하는 화웨이, 긴장하는 삼성·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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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판매 1억대 클럽 가입 유력···세계 톱3 굳히기에 '이목'

[민혜정기자] 중국 휴대폰 제조업체 화웨이가 승승장구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도 긴장하고 있다.

화웨이는 삼성, 애플 외에 가입한 제조사가 없는 '연간 스마트폰 1억대 판매' 클럽에 올해 무난히 들어갈 전망이어서, 3위 자리를 노리는 다른 중국 제조사와 LG전자의 난적이 됐다.

여기에 화웨이는 삼성전자처럼 스마트폰의 두뇌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자체 설계할 수 있어 부품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 LG가 "샤오미는 몰라도 화웨이는 무섭다"고 우려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9일 화웨이는 올해 3분기 누적 스마트폰 판매량이 7천560만대로 연말까지 1억대 판매가 유력하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3분기(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 기준)에는 레노버를 꺾고 세계 3위 스마트폰 제조사로 올라섰다. 화웨이의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컨슈머비즈니스그룹의 상반기 매출도 전년대비 69%가 늘어난 90억9천만달러로(약 10조원) 집계됐다.

리차드 위(Richard Yu) 화웨이 컨슈머 비즈니스 그룹 대표는 "해외 시장에서 화웨이 중∙고가 디바이스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올해 1억대의 스마트폰 출하 목표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화웨이는 내수(중국) 시장 의존도가 50~60%로, 레노버나 샤오미처럼 90%에 이르는 다른 중국제조사보다 낮다. 중고가(40만원 이상) 스마트폰 판매량도 전체의 30% 가량을 차지해 세계 3위권 업체로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Gfk는 3분기 화웨이가 중국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호주, 벨기에, 이탈리아, 포르투갈, 스페인, 스위스, 뉴질랜드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3위를 달성했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도 가속 질주 중인 화웨이에 긴장하는 눈치다. 화웨이가 하드웨어 경쟁력을 갖춘데다, 중고가 시장에서도 입지를 넓히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전자업계 관계자는 "화웨이는 삼성처럼 세트를 만들면서 직접 AP를 설계할 수 있어 경쟁사들이 두려워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라며 "여기에 장비 사업을 하면서 통신사들과 끈끈한 네트워크를 형성, 과거처럼 중국 업체라 무시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도 "샤오미는 특허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아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이 검증되지 않았다고 본다"면서도 "화웨이는 장비 사업을 하며 통신 관련 특허를 많이 보유하고 있어 주목할 수 밖에 없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화웨이는 삼성전자를 벤치마킹하며 성장한 기업이다. 지난 1987년 창업, 통신장비 사업을 주축으로 하다 2003년 휴대폰 사업에 뛰어들었다. 특히 연구소에 삼성전자 연구 전담팀이 있을 정도로 삼성의 성공 모델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디스플레이나 AP같은 부품과 완제품(휴대폰)을 모두 생산하는 수직계열화 시스템에 주목했다.

이에 따라 화웨이는 지난 2004년 자회사 하이실리콘을 설립, 현재 자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공급받고 있다. 화웨이는 스마트폰에 필요한 AP 50% 가량을 팹리스 업체인 하이실리콘에서 수급하고 있다.

휴대폰 업계는 화웨이가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된 가운데 공략 지역을 더 넓힐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IHS 케빈 왕 연구원은 "화웨이는 칩셋을 자체 개발하는 등 하드웨어에 강점이 있는 기업"이라며 "인도·브라질 등 신흥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트너 안술 굽타 책임 연구원은 "화웨이는 특허가 많아 성숙 시장에서도 이미 경쟁력을 갖췄다"며 "화웨이는 통신사를 끼지 않고 온라인을 통한 판매가 많은 신흥시장에서도 온라인 중심 유통정책으로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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