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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머신러닝' 오픈소스로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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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소플로' 오픈소스로 공개하고 생태계 선도 의지

[성상훈기자] 구글이 미래 정보통신기술(ICT)의 핵심 기술로 일컬어지는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머신러닝은 방대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컴퓨터가 스스로 학습하고 특정 결과값을 도출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기업의 예측 분석이나 프로세스 자동화에 주로 사용되고 있다.

구글은 10일 일본 도쿄 롯본기 힐즈 클럽에서 아태지역 '매직 인 더 머신'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사 머신러닝 시스템 '텐소플로(TensorFlow)'를 오픈 소스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머신러닝 분야의 영향력을 넓히고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날 구글은 자사의 머신러닝 기술이 적용된 다양한 서비스를 소개했다.

◆구글 "경쟁사들도 우리 기술 쓸 것"

구글은 이날 자사 머신러닝 기술을 공개 소프트웨어(오픈소스) 버전으로 내놓는다고 밝혔다.

텐소플로(TensorFlow)로 명명된 이 머신러닝 오픈소스는 구글 포토, 구글 지메일 인박스 스마트 리플라이 뿐만 아니라 구글 검색 알고리즘 '랭크브레인'에도 적용돼 있다. 그야말로 구글 머신러닝 기술을 모두 담고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구글이 이를 공개한 것은 구글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사례처럼 향후 머신러닝 생태계를 주도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에릭 슈미트 알파벳(구글의 지주회사) 회장은 이날 행사에 영상연설을 통해 "업계가 스마트해질수록 구글이 얻는 것도 많아질 것"이라며 "학계, 연구소, 기업 등에서 더 많이 사용할 수록 구글의 머신러닝 기술은 더 강력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슈미트 회장은 "인공지능(AI)을 연구하는 대부분의 인터넷 기업 경쟁사들도 텐소플로를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내 아이의 사진을 자동으로 분류

구글의 크리스 페리 수석 엔지니어는 이날 간담회서 직접 구글 포토를 시연하며 "지난 1년간의 내 사진이 한꺼번에 정리된다"며 "정리를 위해 뭔가 행동한 것은 전혀 없으며 내 사진을 '나(me)'로 정의만 했을 뿐"이라며 머신러닝의 미래와 현재를 풀어갔다.

그는 "아이가 태어났을때부터 커가는 과정을 정리한다거나 여행 지역만 입력해 검색하면 바로 사진을 찾아준다"며 "지역 설정이 없는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까지도 스스로 지역이 어디인지 인식해 분류하고 있다"며 구글 포토의 자동 분류 기능을 소개했다.

이 기능이 구현될 수 있는 것은 구글 포토에 적용된 머신러닝(기계학습) 기술 덕분이다.

고양이, 개 등 애완동물은 앱이 스스로 고양이나 개로 인식한다. 처음엔 컴퓨터가 고양이를 몰라도 스스로 사진 속 동물이 고양이라는 것을 인지하도록 학습한다. 크리스 페리는 이를 구글 포토가 '나를 위해 보여주는 마술' 이라고 표현했다.

구글은 '구글 포토' 서비스가 머신러닝 기술로 이용자들의 삶의 질을 바꾸는 시작점으로 보고 있다. SF영화나 상상속에서 가능했던 장면을 현실로 만드는 첫 출발점이기도 하다.

크리스 페리는 "MS, 애플, 페이스북 등 다른 경쟁사들도 머신러닝 기술을 연구하고 있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복잡한 연구 결과와 기술을 일반 이용자들의 편의성 으로 구현했다는 것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어려운 기술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 경쟁사들과 다른 점"이라고 말했다.

에릭 슈미트 알파벳 회장도 이날 실시간 영상연설을 통해 구글 포토가 구글 전체 100여개 머신러닝 프로젝트들 중에서 가장 획기적인 돌파구에 가까운 성과라고 자부했다. 머신 러닝 기술로 일상생활과 가장 밀접한 분야에 큰 변화를 가져다 줬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 포토 서비스는 전세계 1억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으며 하루 500억장 이상의 사진과 영상이 업로드된다.

◆'만우절 농담이 현실로' 이메일 자동 답장

구글은 이날 간담회서 최근 발표한 지메일 인박스 앱의 새로운 기능 '스마트 리플라이'를 소개했다.

이 기능은 지메일 내 대량 메일을 자동 분류해주는 '인박스' 앱 안에 구현된 기능으로, 이용자 대신 자동으로 답장을 보내준다. 이용자가 메일을 수신하면 사전 설정된 3가지 기본적인 대답 중 하나를 선택하면 자동으로 답장을 보낸다.

스마트 리플라이에는 구글이 개발한 신경 네트워크 기술을 이용하고 있다. 구글의 음성 인식 검색이나 유튜브 검색도 같은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만약 누군가 자신에게 업무상 '제품 정보' 메일을 보냈다고 가정해보자. 이후 같은 인물에게 같은 종류의 메일을 받는다면 인박스는 특별한 옵션 설정이 없어도 동일한 자동 메시지를 보내게 된다. 이같은 기능은 스스로 학습하는 머신러닝 기술이 적용됐기에 가능하다.

구글 본사 그렉 코라도 머신러닝 프로젝트 총괄은 "머신러닝이 '마법'은 아니지만 더 나은 제품과 서비스를 만드는데 필요한 '툴'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가 내놓은 머신러닝 오픈소스 '텐소플로우'도 많은 기업들에게 유용한 '툴'로 자리잡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스마트 리플라이는 5년전 구글이 만우절 농담으로 내놨던 기능이지만 이제는 현실이 된 것이다.

도쿄(일본)=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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