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근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가 박근혜 대통령의 역사교과서 발언을 두고 "박 대통령이야말로 비정상"이라며 격하게 반발했다.
새정치연합 문재인(사진) 대표는 11일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박 대통령이 국민을 통합하는 위치가 아니라 끊임없이 정쟁을 만들고 이끌어 심히 우려된다"며 "이번 역사교과서의 정쟁을 만든 장본인이 박 대통령"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우리 역사에 대해 끊임없이 국민 상식과 동떨어진 비상식적 역사관으로 역사학자 90%를, 교과서 99%를 좌편향으로 몰았다"며 "이제 국민까지 비정상으로 모는 박 대통령이야말로 비정상"이라고 비판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민주주의를 위해 흘린 버마 국민들의 피가 마침내 총선 압승으로 승리를 거둔 데 반해 우리 청와대의 시계는 거꾸로 가고 있다"며 "박 대통령 스스로가 국민에 대한 정신감정을 자처해 국정화에 반대하는 국민을 제정신이 아니라고 진단했다"고 성토했다.
이 원내대표는 "그런 대통령의 임기가 2년이 남은 점이 참으로 무섭다"며 "대통령의 이번 발언을 통해 대통령에게 충언할 청와대 시스템이 완전히 붕괴된 사실이 드러났다"고 우려했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박 대통령은 1977년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새마을 보조에 맞춘 새마음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한 바 있다"며 "아버지가 부국을 앞세운 독재로 민주주의를 짓밟은 데 이어 그 딸이 국민정신을 개조하겠다고 나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교과서 집필진은 고사하고 관련 공무원 수조차 공개 안 하는 지금 정부의 국정화는 1972년 유신 당시 국정화보다 더 캄캄한 밀실에서 진행하는 것"이라며 "유신의 결과처럼 국민을 이길 정부는 없다"고 강조했다.
전날 박 대통령은 청와대 국무회의에서 "바르게 역사를 배우지 못하면 혼이 비정상이 될 수밖에 없다"며 "이것은 생각하면 참으로 무서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여론을 '비정상'으로 표현한 것으로 해석되는 만큼 거센 논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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