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이 지난 11일 광군제를 맞아 진행한 '11.11 글로벌 쇼핑 페스티벌'에서 전체 거래액 16조4천980억 원(912억 위안)으로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이는 11일 하루 동안 알리페이를 통해 알리바바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에서 거둔 것으로,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던 지난해 광군제(571억 위안) 대비 60% 급증한 수치다.
이 중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거래는 전체 거래량의 68.7%를 차지했다. 모바일 총 거래액은 약 11조3천억 원(626억 위안)으로, 지난해 대비 158% 증가했다.
대니얼 장 알리바바 그룹 CEO는 "올해 11.11 글로벌 쇼핑 페스티벌은 중국 소비의 힘을 상징한다"며 "중국 소비자들의 해외 제품에 대한 강한 수요도 보여줬다"고 말했다.
알리바바에 따르면 이번 광군제에서는 9천500만 명의 소비자가 모바일 기기를 통해 알리바바 쇼핑몰 플랫폼인 티몰닷컴과 타오바오 마켓플레이스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알리페이로 총 7억1천만 건의 결제가 성사됐으며 피크 시점에는 초당 8만5천900 건의 결제가 처리됐다. 알리클라우드도 초당 총 14만 건의 결제를 처리했다.
이 외에도 1만6천 개 이상의 글로벌 브랜드 제품이 결제됐으며, 총 소비자의 33%가 글로벌 브랜드 및 판매자에게서 제품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232 개국의 판매자와 소비자가 이번 행사에 참여했으며 이 중 중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판매량이 가장 높았던 국가는 미국, 일본, 한국, 독일, 호주 순으로 조사됐다.
알리바바의 유통 파트너이자 자회사인 차이냐오 역시 24시간 진행된 행사에서 4억6천700만 개의 물량을 접수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평상 시의 3천만 건 주문량에 비해 15배나 많은 것으로, 지난해 행사 때 집결된 2억7천800만 개의 물류건수보다 68% 늘어난 규모다.
알리바바 관계자는 "이번 행사가 시작된지 11시간 50분만에 571억 위안(약 10조3천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며 "7시간여만인 오전 7시 45분에는 이와 비슷한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의 지난해 전체 매출액을 뛰어넘는 417억 위안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한국 기업들도 11일 하루 동안 높은 매출을 기록하며 '광군제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올해 티몰에 처음 입점한 이마트는 이날 하루 동안 국내 10개 점포 일 평균 매출액(점포당 2억5천만 원)과 맞먹는 27억 원이 넘는 매출액을 기록했다. 또 롯데닷컴은 이날 오전에만 11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하루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20배에 달했다.
이랜드그룹 역시 이날 3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으며 한국산 화장품은 품절 사태를 빚었다.
특히 아모레퍼시픽 '이니스프리'는 행사 시작 30분 만에 1천만 위안(약 18억 원) 가량이 팔렸고, 마몽드는 이날 오전에 이미 지난해 광군제 매출을 넘어섰다. LG생활건강 역시 이날 하루 매출이 작년 광군제 대비 8배로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티몰에서 이날 매출 상위 제품에 한국산 화장품이 3개나 올라가 있었다"며 "이번 행사의 최대 수혜국이 한국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국내 업체들이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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