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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가 남긴 '통합과 화합', 갈등국가 변화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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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 정국, 숙적부터 라이벌, 동지까지 애도…장례도 함께 치른다

[채송무기자] 한국 민주화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이었던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에 따른 조문 정국이 이어지면서 고인의 마지막 메시지로 알려진 '화합과 통합'이 정치권에 울릴지 주목된다.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에 위치한 고인의 빈소에는 고인의 적과 라이벌, 동지를 비롯해 많은 정재계, 문화계, 종교계 인사들이 빈소를 찾아 애도했다. 조문 3일 째인 24일 오전 조문객은 1만2천명을 넘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평생에 걸쳐 싸웠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정치적 라이벌이자 민주화운동 동지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와 권노갑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 박지원 의원 등 동교동계 인사들도 조문에 나서 고인을 기렸다.

국장으로 치러지고 있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장례식은 동교동계와 상도동계가 함께 치른다. 김 전 대통령 측에서 1984년 전두환 정부에 반대하는 정치인들이 창설한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이 추천한 인사 300여명을 장례식을 주관할 장의위원으로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다.

모두가 김 전 대통령이 남긴 '통합과 화합' 메시지에 따른 것이다. 국가장으로 치러지고 있는 장례식의 장의위원장은 황교안 국무총리로 장의위원에는 민추협이 추천한 인사 외에 정부와 국회 측 추천 위원들도 포함된다.

갈등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여야 정치권에서도 김 전 대통령의 '통합과 화합' 메시지가 어느 정도나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김영삼 전 대통령으로부터 정치를 배운 인사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친박계의 좌장인 서청원 최고위원을 비롯해 여야의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롯해 새정치민주연합 출신 손학규 전 대표도 김영삼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치를 시작했다.

정치권에서도 공천을 향한 각 계파의 갈등이 뒤로 미뤄지고 있다. 최근 공천을 놓고 갈등하고 있는 김무성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이 당내 비박계와 친박계의 자리를 내려놓고 모두 고인의 영정 앞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새정치민주연합 리더십 위기 속에서 문재인 대표가 제안한 문·안·박 연대 (문재인·안철수·박원순)에 답을 하기로 했던 비주류 안철수 의원도 영결식 이후로 입장 발표를 미루기로 했다.

그러나 정치권이 이같은 화합과 통합의 분위기를 오래 유지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정기국회가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여야가 뜨겁게 맞붙고 있는 노동개혁 입법과 경제활성화법 등에 대한 여야의 의견차는 합의가 어려운 수준이다.

여권은 국정운영의 책임이 있음에도 야당의 예산안과 쟁점 법안을 연계시켰고 이에 야당이 강력 반발하는 등 여야의 갈등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도 민중총궐기에서 경찰과 시위대의 격한 충돌로 백남기 씨가 중태에 빠지는 등 우리 사회의 갈등은 심각한 수준이다.

역사교과서 국정화와 정부의 노동개혁으로 보혁 갈등도 깊어졌다. 갈등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심각한 가운데 고인이 남긴 '화합과 평화'의 메시지가 우리 사회의 변화를 부를 가능성에 국민적 바람이 높아지고 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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