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태훈기자] 삼성그룹이 차세대 성장 동력인 전장부품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계열사간 흩어진 관련 사업 조직을 삼성전자 내 별도 전장부품 관련 부서를 신설해 일원화한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다음 달 예정된 조직개편을 통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및 삼성전기 등 각 계열사에서 전장부품 사업을 담당하는 인력을 모은 전략 조직을 신설할 예정이다.
이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내 인력 다수가 새로 신설되는 전장부품 관련 조직으로 이동, 관련 계열사가 기존까지 진행해 온 전장부품 사업 역량도 하나로 모을 예정으로 알고 있다"며, "삼성그룹이 전장부품 시장 전반으로 진출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한 만큼 예년과 달리 올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 최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내 연구원들은 국내에서 진행되는 전장부품 관련 세미나에 적극 참여, 그동안 모바일 사업을 통해 누적한 기술력을 전장부품 사업에 접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이다.
삼성의 이 같은 전략은 기존 완성차 기업이 시장을 장악하던 내연기관 자동차와 달리 오는 2020년께 본격적인 시장개화가 예상되는 '자율주행자동차'의 경우, 구글과 애플 등의 전자업계가 주도할 수 있는 새로운 먹거리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
전장 부품 업계에서는 삼성이 시스템 및 아날로그 반도체, 디스플레이, 발광다이오드(LED), 배터리, 차량용 임베디드(내장형) 운영체제(OS) 등의 해당 사업부문에서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삼성의 전장부품 시장 진입이 당연한 수순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시장 개화가 전망되는 자율주행자동차 시장 공략을 위해 기반 기술인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용 무선차량통신(V2X)와 스마트카용 자동 위치 및 거리 측정기(Radar) 기술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 부품 계열사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V2X나 Radar에서 경쟁사 대비 기술력은 뒤쳐지지만, 무선주파수(RF) 등 그간 쌓아온 모바일 기술력을 융합한 새로운 콘셉트의 제품 개발을 모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23일(현지시간) 독일 잉골슈타트 아우디 본사에서 차량용 반도체 개발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고, 아우디의 차세대 자율주행자동차에 자사 LPDDR4 D램과 임베디드 플래시메모리인 'eMMC 5.1'를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사장은 "삼성전자는 아우디와의 협력을 토대로 고품질, 높은 안정성을 갖춘 메모리 제품을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 공급하겠다"고, 전장부품 사업 진출을 지속·확대할 계획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에는 아우디에 LPDDR4 D램과 eMMC 5.1만을 공급하기로 했지만, 차후 사업 전략에 따라 다양한 반도체 제품을 제공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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