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태블릿PC 시장의 성장 회복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올해 태블릿 출하량이 전년 대비 8% 감소할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화면 스마트폰(패블릿)의 습격을 받은 태블릿 제조사는 10인치 이상 대화면이나, 노트북 겸용(2in1)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활로를 찾고 있지만 모멘텀 마련이 쉽지 않은 모양새다.
3일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올해 태블릿 출하량은 2억1천130만대로 전년대비 8.1% 줄어들 전망이다. 휴대폰 제조사들이 5인치 이상 패블릿을 전면에 내세우며 태블릿 시장을 잠식했기 때문이다.
IDC는 태블릿 시장이 축소됐지만 윈도 운영체제(OS)나 9인치 이상 태블릿 시장 점유율이 확대되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점유율이 60%가 넘던 7~9인치 태블릿은 올해 50%대, 4년 후엔 40%대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9~13인치 태블릿은 올해 40%대에서 50%대로, 13~16인치 태블릿은 올해 0.4%에서 2%로 늘 것이라는 전망이다.
IDC는 "키보드를 뗐다 붙여서 사용하는(디테처블) 태블릿 니즈가 늘어나 PC처럼 쓸 수 있는 윈도 OS를 탑재한 태블릿 판매가 증가할 것"이라며 "애플 아이패드 라인업에도 변화가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윈도 태블릿 OS 점유율이 10%에서 4년후엔 18%로 늘어나지만, 안드로이드 OS는 66%에서 59%로 감소할 것으로 봤다. 아이패드에 적용되는 iOS는 22%에서 23%로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애플, 삼성, 마이크로소프트(MS)는 대화면이나 투인원(2 in1) 형태의 태블릿을 출시하며 판매량 확보에 힘쓰고 있다. 이들 제품은 소비자용뿐 아니라 기업, 학교 같은 기업용(B2B) 시장을 공략할 수 있어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다.
MS가 출시한 12.3인치 태블릿 '서피스 프로4'는 키보드를 탈부착할 수 있는 윈도 태블릿이다. 삼성전자도 역대 삼성 태블릿 중 가장 크기가 큰 18.4인치 '갤럭시 뷰'를 선보였다. 애플도 그동안 고수하던 9.7인치나 7.9인치 화면 크기를 버리고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를 출시했다.
IDC와 SA는 특히 태블릿 원조 애플의 '아이패드 프로'에 주목하고 이 제품의 성과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IDC는 "아이패드 프로는 기업용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태블릿"이라며 "이 제품은 애플의 태블릿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SA는 "태블릿은 패블릿에 밀려 입지가 줄고 있다"면서도 "이 같은 상황에서 아이패드 프로와 같은 큰 크기의 태블릿은 사무, 헬스케어, 소매점, 교육 등에서 새로운 시장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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