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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심점 없는 케이블TV '폭풍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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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두현 회장 7일 공식 사퇴···산적한 현안 대응 차질 불가피

[강호성기자] 케이블TV업계의 중심 축인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이 7일부터 공석이 되면서 케이블TV 업계의 각종 현안논의의 차질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케이블TV방송 업계는 최단 시일 내에 신임 협회장 선임을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일러도 1월 이후에나 신임 회장 선임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케이블TV 업계에 따르면 윤두현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은 이날 협회 임직원들과 점심식사를 마지막으로 협회를 떠났다.

이에 따라 케이블TV협회는 오는 10일 이사회를 열어 신임 협회장 공모 일정을 확정하고 15일부터 공모에 들어갈 계획이다. 일주일 가량의 공모시간과 후보자 심사가 진행되면 29일 차기 이사회에서 후보자 선임, 이후 총회서 추인 등의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케이블TV협회 관계자는 "일정대로 빠르게 진행된다면 1월초순 신임 협회장을 모실 수 있겠지만, 후보자를 놓고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채널사용사업자(PP) 등에서 각각의 이견이 나올 수도 있는 사안"이라고 말해 현실적으로 신임 협회장 선임날짜를 단정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SO-PP' 분리 등 내부 전열 정비 필요

특히 미디어 업계에서는 윤 회장의 사퇴 이후 곳곳에 널린 방송현안 이슈들에 대한 대응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이는 오는 2018년까지 임기인 윤 회장이 취임 8개월만에 사퇴하면서 협회 차원의 구심점이 완전히 사라졌기 때문이다.

당장 10일 이사회에서는 신임 협회장 공모일정 논의뿐만 아니라 'SO와 PP의 분리'라는 메가톤급 이슈가 도마에 오른다.

협회에 소속된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협의회가 케이블TV 협회에서의 독립을 추진하고 있다. PP협의회는 이미 지난달 논의에서 협회에서 SO와 분리할 것을 정식안건으로 상정하기로 했다.

PP협의회는 향후 PP협회 설립도 염두에 두고 케이블협회 내에서의 분리를 추진하는 것이지만 현재로선 그 결과가 어떨지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다.

PP가 독자적으로 협회를 추진하는 것은 케이블협회 내에서의 목소리를 내기가 쉽지 않다고 판단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IPTV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케이블TV 가입자가 줄어드는 과정에서 PP의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으로 반전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SO와 PP의 동거가 지금처럼 계속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협회를 분리하면 '기금분리'와 같은 현실적인 문제도 끼어 있어 PP분리는 생각과 달리 쉽게 결정되기 힘든 사안"이라고 귀띔했다.

◆지상파-SKT 發 외부 이슈 구심점 없어

지상파 방송사와 진행중인 재송신료 협상문제도 진도를 빼기 힘든 상황에 처했다. 케이블TV 업계는 지상파 재송신과 관련 전국에서 수십개의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이 문제는 다시보기(VOD) 계약과도 연계 논란이 생기면서 케이블TV 업계와 지상파간 협상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최근까지 케이블TV 업계와 MBC는 다시보기 서비스 중단도 불사하면서 협상을 벌이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다시보기와 관련, 케이블TV 업계에 지상파와 재송신료 협상 갈등을 빚고 있는 개별SO에 대한 VOD 공급을 중단하고 무료VOD 대가 산정 방식을 변경하는 것을 요구하고 있다.

양 측이 이달 말까지 협상기한을 연장하면서 서비스가 중단되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이 사안은 신임 케이블TV 협회장이 선임되기 전까지 해결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 인수를 선언하면서 미디어 업계에 큰 파장이 일고 있지만 케이블TV 업계는 업계의 중심이 되지 못하고 있다.

케이블TV 업계의 고위관계자는 "현재로선 CJ헬로비전 M&A로 인해 생기는 각종 지각변동에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한다"며 "케이블TV 업계에서는 정부와 경쟁사, 업계 내부 의견을 조율하고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 회장의 역할이 케이블TV 업무의 80% 가량"이라고 설명했다.

강호성기자 chaosi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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