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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추진 1년 "한국 핀테크에 전 세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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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금융위원장 "핀테크 보안성이 전제돼야"

[김다운기자] "이제 핀테크는 우리 금융의 대사(大事)가 됐고 생활 속에서도 간편결제, 간편송금, 비대면실명확인 등 다양한 핀테크 서비스를 체감할 수 있는 단계에 왔습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8일 핀테크 추진 1년여를 맞아 KEB하나은행 본점에서 개최된 '핀테크 1년, 금융개혁 현장점검 회의'에서 "인터넷전문은행 등 새로운 핀테크 서비스를 통해 국민들의 편익을 향상시키고 경쟁과 혁신을 통해 금융빅뱅을 촉발하는 것이야말로 금융개혁의 핵심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날 핀테크 기업, 금융협회 및 유관기관, 연구원, 관계부처 등 핀테크 산업과 관련된 35개 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금융개혁과 핀테크 육성의 성과를 현장에서 점검하기 위한 금융개혁 현장점검 회의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 임 위원장은 "금융의 전 분야에 걸쳐 다양한 개혁과제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한 결과, 금융개혁의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국민들이 서서히 체감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발언했다.

23년 만의 신규 은행인가인 인터넷 전문은행 예비인가 등을 통해 은행산업에 본격적인 경쟁 체제를 도입했고, 거래소 개편·크라우드 펀딩으로 모험자본 육성과 투자 중심의 금융환경을 조성했다는 평가다.

보험산업에서는 온라인 보험슈퍼마켓인 '보험다모아' 출범으로 수요자 중심의 시장이 구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새로운 플레이어와 서비스로 상징되는 핀테크야말로 금융개혁의 본질을 가장 잘 보여주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특히 인터넷 전문은행은 지급결제, 송금, 자산관리 등 모든 금융거래 영역에서 핀테크를 한 단계 도약시킬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금융당국의 핀테크 산업 활성화 정책 등에 힘입어 핀테크 관련 산업 종사자는 지난해 2만4천300명에서 올해 2만5천600만명으로 증가했고, 22개 핀테크 기업이 금융회사와 제휴를 맺는 등 교류도 활발해졌다.

지난달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조사대상 국민의 약 66.3%가 핀테크를 인지하고, 이용자 중 약 74.2%가 서비스에 만족한다고 답변했으며, 이해관계자들의 65.1%가 정부의 핀테크 육성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등 핀테크에 대한 인식과 만족도가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이 금융위의 평가다.

임 위원장은 "핀테크 육성을 위한 핀테크 기업, 금융회사 등 주요 이해관계자와 관계 부처 및 유관기관의 적극적인 노력과 협조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금융당국은 특히 내년부터 시행되는 크라우드펀딩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관련 인프라를 이달 중으로 구축하고, 중소기업 설명회 등 대국민 홍보를 지속할 예정이다. 또 내년 중으로 인터넷 전문은행을 차질 없이 출범해 금융산업에 경쟁과 혁신을 촉진시킨다는 방침도 전했다.

◆"한국이 전세계 핀테크 시장의 관심 받고 있어"

이번 회의에서는 핀테크 산업과 관련된 업체 및 협회, 연구기관 등의 사이에서 지난 1년간 핀테크 육성 정책 성과에 대한 평가와 의견이 오고갔다.

한국핀테크포럼의 박소영 의장(페이게이트 대표)은 "연초만 해도 전 세계 핀테크 시장에서 한국은 늦었고 뒤쳐졌다는 평가가 대부분이었으나, 지금은 세계가 한국의 핀테크 시장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연말임에도 불구하고 미국, 유럽과 중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 주요 국가 벤처캐피탈들이 한국에 있는 스타트업기업들과 만나고 싶다는 요청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간편송금업체 토스를 운영하고 있는 비바리퍼블리카의 이승건 대표는 "올해가 시작될 때만 해도 한국에서 서비스하는 것조차 불투명한 상황이었으나 금융당국의 핀테크 활성화 조치 이후, 올해 5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지금은 16개 은행과 계약을 맺고 서비스를 오픈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하루에 5천명씩 신규 사용자가 들어오면서 총 50만 사용자를 확보했고 하루 2만건의 거래를 처리하고 있다"며 "이처럼 앞으로도 핀테크가 큰 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네거티브 규제(금지한 일부 이외에는 무엇이든 허용) 방식이 확대되는 제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조언했다.

임 위원장은 핀테크 업계에 보안성을 확보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만약 핀테크 서비스에서 보안 사고가 발생한다면 신뢰와 좋은 이미지를 모두 잃고 뒤로 후퇴할 수 있다"며 "보안성을 확보하는 문제에 대해 핀테크 업계와 금융회사들이 꼭 신경써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특히 개별적으로 보안 시스템을 다 갖추기 어려운 핀테크 기업들은 금융보안원을 적극 이용해줄 것을 당부했다.

임 위원장은 "금융보안원 핀테크 전담부서에서 컨설팅 용역을 제공하고 있으며 금융보안원에 회원으로 등록하면 통합관제의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며 "핀테크 스타트업의 경우 비용 부담이 없도록 연회비 등에 대해 특별히 배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금융보안원은 스타트업체들의 서비스 개발 단계, 금융사 제안 단계, 서비스 런칭 단계에서 컨설팅과 보안성 검토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핀테크 오픈플랫폼 테스트베드 센터 15일 개소

코스콤은 금융결제원과 함께 은행, 증권사 등 금융권 공동의 핀테크 오픈플랫폼 구축 상황에 대해 발표했다.

핀테크 오픈플랫폼이란 금융회사 내부의 금융 서비스를 표준화된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리밍 인터페이스(API) 형태로 제공하는 오픈 API와 이를 토대로 개발된 핀테크 서비스가 금융전산망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 시험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는 플랫폼을 말한다.

예를 들어 은행의 잔액조회 API를 공개할 경우 핀테크 기업이 이를 기존 가계부 앱에 추가하는 것만으로 잔액조회 기능이 포함된 가계부 앱을 만들 수 있게 된다.

핀테크 오픈플랫폼은 금융회사와 핀테크기업이 보유한 데이터와 서비스를 공유하는 창구와 개별 네트워크 구축의 비효율성을 개선한 네트워크 허브로서의 기능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코스콤과 금융결제원이 인프라를 구축하고, 금융회사들이 실무협의회로 참여한다.

현재 테스트베드 조성은 완료한 상태며, 오는 15일 테스트베드를 위한 오프라인 센터 개소식을 할 계획이다. 코스콤은 내년부터 본개발에 들어가기 위한 세부 구축계획을 거의 완료해 오는 22일 실무협의회 최종보고를 할 예정이다. 완벽한 최종 오픈은 내년 말께로 계획돼 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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