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HPE, 국내 최초 '개방형 가상화 연구공간' 오픈

[성상훈기자] SK텔레콤(대표 장동현)과 글로벌 통신장비업체인 휴렛패커드엔터프라이즈(HPE)가 차세대 통신의 핵심기술인 '네트워크 기능 가상화(NFV)'를 연구하기 위한 개방형 가상화 연구공간 'OpenNFV Lab'을 오픈했다고 10일 발표했다.

SK텔레콤 분당 사옥에 마련된 'OpenNFV Lab'은 네트워크 기능 가상화에 관심을 가진 국내외 장비업체들과 솔루션업체들이 모여 기술 개발과 검증을 할 수 있는 종합 연구개발(R&D) 공간이다.

NFV는 네트워크 기능을 별도의 장비(하드웨어)로 만들어 기존 망에 추가 구축하는 현재 방식과 달리 네트워크 기능을 소프트웨어로 만들어 범용 서버에 설치하는 방식으로 구현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존 네트워크 방식은 별도의 장비를 제작하고 해당 장비를 네트워크에 설치하기 때문에 최소 수개월이 필요하다. 그러나 NFV는 이를 불과 수 시간 만에 망에 도입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지난 9일 오후 열린 OpenNFV Lab 개소식에는 SK텔레콤 박진효 네트워크 기술원장과 HPE코리아 전인호 부사장 등 양사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해 양측 공동운영을 통한 기술 개발과 다양한 장비 및 솔루션 업체들과 협업을 이끌겠다고 합의했다.

HPE의 경우 이미 미국 휴스톤, 포트콜린스와 프랑스 그레노블, 이스라엘 텔아비브 등 4곳에서 OpenNFV Lab을 운영하고 있다. HPE가 통신사와 함께 R&D센터를 열고 함께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HPE 전인호 부사장은 "SK텔레콤과 OpenNFV Lab을 공동 운영하게 된 것을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며 "이번 협업을 통해 SK텔레콤뿐만 아니라 아시아태평양 통신사업자들의 네트워크 혁신에 기여할 수 있도록 가상화 플랫폼 기술과 인력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의 박진효 네트워크 기술원장은 "HPE와 함께 개소한 'OpenNFV Lab'이 국내 네트워크 가상화 관련 시장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네트워크 혁신에 박차를 가해 차세대 네트워크로의 진화와 관련 생태계 조성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