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운기자] "달팽이라인은 중국 관광객들 사이에서 '머스트해브 아이템'이 됐습니다. 달팽이 라인만 하더라도 하나의 훌륭한 브랜드 가치가 있을 정도입니다."
화장품 브랜드 잇츠스킨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지난 2006년 한불화장품의 자회사로 설립된 잇츠스킨은 국내 최초의 코슈메티컬(약국화장품) 브랜드숍 시장을 개척했고, 브랜드숍 최초로 달팽이크림을 개발해 히트시켰다.
잇츠스킨 유근직 대표는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은 초기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시장을 확대했으나, 이후 명확한 콘셉트를 가지고 브랜드력과 품질을 갖춘 기업을 중심으로 성장했다"며 "잇츠스킨은 코슈메티컬 브랜드라는 명확한 콘셉트를 잡고 출발했다"고 말했다.
그는 "잇츠스킨 초기에는 국내외 인지도가 낮아서 제품 우월성을 입증하기 위해 샘플링 전략을 사용했다"며 "입소문을 통해 성장했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입소문으로 성장한 잇츠스킨의 대표적인 상품인 달팽이크림 '프레스티지끄렘데스까르고'는 전세계에서 6초에 하나씩 팔리는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았고, 국내에서 거의 유일하게 출시 후 10년간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보이고 있는 제품이라는 설명이다.
달팽이크림을 중심으로 45개 달팽이 라인을 갖추고 있어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된 제품 라인업을 갖췄다. 달팽이 제품 라인의 3년간 성장률은 연 평균 267.7%다.
유 대표는 "달팽이라인만 보더라도 하나의 훌륭한 브랜드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파워10 포뮬라' 등 달팽이 제품 외의 다른 제품도 최근 3년간 연평균 36.2% 성장을 이뤘다.
전국 255개 매장이 있으며, 연말까지 270개 매장을 확보할 계획이다. 매장 숫자는 경쟁 브랜드에 비해 적은 숫자지만 더욱 시장점유율을 늘려 매장을 확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초기에는 화장품 브랜드들의 매장 숫자가 경영 숫자로 직결됐으나 지금은 시장이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단순히 매장 숫자가 늘어난다고 해서 매출과 이익이 늘어나지 않는다"며 "단순히 숫자를 늘리기보다는 수익이 날 수 있고 회사가 통제 가능한 수준에서 매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세계적인 디자인상인 레드닷어워드에서 2016년 8품목에서 수상하고, 2015년에는 2품목을 수상하는 등 내부적으로도 우수한 용기 디자인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모회사인 한불화장품과의 시너지도 강점으로 꼽았다.
한불화장품의 연구개발(R&D) 노하우를 공유함으로써 다른 브랜드숍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잇츠스킨 매출량이 2배로 늘어나더라도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췄다.
한불화장품은 내년 3월 중국 현지공장을 착공하고 오는 2017년 3월께 가동할 예정이다.
유 대표는 "잇츠스킨도 이를 통해 중국 현지생산이 가능해질 전망"이라며 "중국 마케팅의 또다른 국면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달팽이크림, 중국에서 인기 높아
아울러 "중국 관광객 사이에서 잇츠스킨 제품이 '머스트해브' 아이템으로 인식돼 면세점 매출도 높다"고 전했다.
잇츠스킨의 면세점 매출은 지난 2012년 63억원에서 2014년 523억원까지 올랐다.
잇츠스킨은 중국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에서 1일 평균 검색량이 100만건 이상에 달하는 등 높은 인지도를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중국 최대 인터넷 쇼핑몰 타오바오에서는 달팽이크림이 로션크림 전체 판매 순위 4위를 기록중이다.
중국시장을 제외한 해외 직수출 규모도 2012년 20억원에서 지난해 165억원까지 성장했다. 현재 18개국 71개 지점으로 운영되고 있는 해외 단독 브랜드숍을 내년부터 100개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잇츠스킨은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41%에 달할 정도로 높은 수익성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3년간 연평균 매출액 성장률은 175.8%에 달한다. 올 3분기까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천253억원, 781억원이다.
유 대표는 "20~30년 뒤에도 소비자의 기억에 남는 롱런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말했다.
오는 17~18일 공모청약을 거쳐, 28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예정가는 20만8천500~25만3천원이다. 대표주간사는 KDB대우증권, 공동주간사는 삼성증권이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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