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태훈기자] LG전자에 이어 삼성전자도 전사 차원의 전장사업팀을 신설, 스마트카 경쟁을 본격화 하고 나선 가운데 전기자동차 시장 경쟁 역시 뜨거울 전망이다.
애플과 구글 역시 전기차 경쟁에 가세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LG화학에 이어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경쟁이 불붙고 있는 가운데 시장 진입이 빨랐던 LG 측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광주 SNE 리서치 대표는 11일 한국기술센터에서 열린 '2015 SNE 리서치 배터리 애널리스트 세미나'에서 "구글과 애플 등 IT 강자들도 빠른 시일내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기반으로 전기차 시장에 새롭게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SNE 리서치에 따르면 전기자동차는 오는 2020년에는 1천만대를 넘어 전체 차량의 10%를 웃돌 전망이다.
김광주 대표는 "오는 2025년이면 모든 차가 전기자동차가 될 것"이라며 전기자동차 등 IT업계에 전장부품 경쟁이 가열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삼성과 LG화학은 무인자동차 등 스마트카 부품 경쟁에 앞서 전기차용 배터리 등 시장에서 맞붙고 있는 상황. 전기차 배터리 시장 진입에도 한 발 앞선 LG측이 다소 유리한 입지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광주 대표는 "LG화학은 차량용 배터리 분야에서 삼성SDI보다 먼저 고객을 선점하고 협력관계를 맺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더 빨리 늘것"이라며, "중·대형 배터리(차량용) 부문에서 LG화학이 삼성SDI보다 먼저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어 "자동차 비즈니스는 통상 새로운 고객을 영입하는데 3~5년이 걸리고, 한 번 채택되면 5~10년 정도는 계속 사용하게 돼 중간에 배터리를 바꾸는 일은 쉽지 않다"며 "삼성SDI는 오는 2017년이 돼야 수익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이 삼성SDI보다 차량용 배터리 시장 진입이 빨랐던 만큼 수익발생 시점도 더 앞설 것이라는 얘기다.
중국이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도 위기이자 기회요인이 될 것으로 봤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500만 대에 달하는 전기자동차를 출하하겠다는 목표로, 각종 보조금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중국이 정부 주도하에 자국내 전기차 시장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는 만큼 시장 확대와 함께 당장은 관련 부품업체의 수익 확대가 기대된다는 것.
이 시장을 겨냥, 삼성과 LG도 중국 현지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 대표는 "삼성SDI와 LG화학은 중국 시안과 난징에 각각 생산라인을 준공, 배터리 원가절감을 위해 양극재·음극재 수급도 늘리고 있다"며, "셀 가격 하락에 필요한 규모의 경제가 이뤄지고 있고, 한계였던 주행거리도 200km 이상 가능한 기술개발이 한창"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전장사업을 위한 전담팀을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 직속으로 신설했다. 이와 같은 VC본부를 앞서 신설, 구글 등과의 협력에 박차를 가해온 LG전자와 본격적인 자동차 부품시장 경쟁도 예고했다.
양태훈기자 flam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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