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출범 1년 11개월 만에 안철수 의원이 탈당해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다.
안 의원은 1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새정치민주연합을 떠난다"고 탈당을 선언했다. 야권의 주요 주자인 안 의원의 탈당으로 야권은 총선을 앞두고 변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이후 안 의원의 행보에 따라 정치권이 요동칠 전망이다.
제1야당을 나온 안 의원의 선택지는 세 가지로 좁혀볼 수 있다. ▲독자 신당 추진 후 총선 전 통합 전당대회를 통한 야권 재통합 ▲독자 신당으로 새정치민주연합 대체 ▲신당 세력에 합류가 그것이다.
우선 안 의원의 선택지 중 독자 신당 추진 후 총선 전 통합은 야권 전체의 재설계라는 기본에도 부합하면서 이후 총선과 대선의 승리를 도모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미 통합 대상인 무소속 천정배 의원과 박주선 의원 등 신당 추진 세력은 안 의원과 당을 함께 하는 것에 찬성 입장을 정했다. 안 의원의 탈당을 기반으로 난립했던 야권 성향 신당세력이 하나로 모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총선 전 새정치민주연합과 재통합할 수 있다. 야권의 구도 재편으로 총선과 이후 대선 승리까지 노려볼 수 있는 방법이고, 문재인 대표도 통합 전당대회는 찬성하는 입장이어서 거부 명분이 크지 않다.
더욱이 통합 과정에서 현재 새정치민주연합의 주류인 친노와 486세력들의 공천 물갈이를 통해 세력 교체를 이룰 수도 있다.
안 의원도 탈당 기자회견에서 "이제 당 안에서 변화와 혁신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안에서 도저히 안된다면 밖에서라도 강한 충격으로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며 "새누리당 세력의 확장을 막고 더 나은 정치, 국민의 삶을 돌보는 새로운 정치로 국민들께 보답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안 의원은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는 정치세력을 만들겠다"며 "이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독자 신당? 신당 합류? 정치적 선택에 관심
안 의원이 독자 신당을 창당해 새정치민주연합을 대체하려 할 가능성도 있다. 안 의원과 함께 상당수의 비주류 의원들이 동반 탈당할 전망인 가운데 이를 바탕으로 안 의원의 정치철학을 총선을 통해 시험 받으려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경우 야권 분열의 책임론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뿐더러 다른 야권 성향 신당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마지막은 안 의원이 현재 추진되고 있는 신당 세력과 함께 하면서 비 새정치 연대를 이루는 것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신당은 천정배 의원의 국민회의, 무소속 박주선 의원의 신당, 박준영 전 전남도지사가 진행하는 신당, 김민석 전 의원이 중심인 민주당 등이 있다.
당 밖의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과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등도 함께 할 수 있다. 여기에 새정치민주연합 내 비주류 세력으로 김부겸 의원과 박영선 의원 등을 연대할 수 있다면 신당은 새정치민주연합을 친노 및 486 세력으로 고립시키면서 사실상 제1야당을 대체할 수 있는 세력이 될 수 있다.
안 의원이 본격적으로 정치를 시작한 이후 또 한번의 큰 정치적 선택이 다가오고 있다. 황야에 서게된 안 의원이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정치 혁신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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