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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치는 야권, 초반 여론은 安에 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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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지지층서 文 '급등'↔安 '급락', 유지시 신당 행보 제약

[채송무기자] 안철수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면서 야권이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초반 여론은 안 의원에 불리하게 형성되고 있다.

안 의원은 향후 새로운 정치세력화를 통해 총선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은 탈당 후 측근과 동료 의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길도 없고 답도 없는 야당을 바꾸고, 이 나라의 낡은 정치를 바꾸고, 고통 받는 국민의 삶을 바꾸는 길의 한 가운데 다시 서겠다"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이 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문병호 의원은 14일 CBS에 출연해 "새정치민주연합과 같이 분열되고 지리멸렬한 야당을 가지고는 총선 승리가 불가능해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서 다시 총선 승리를 위해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고 신당 창당 움직임을 명확히 했다.

새정치민주연합과 안철수 신당 등으로 총선에서 야권 내부 경쟁이 첨예해질 가능성이 큰 가운데 관건은 여론이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다.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7~11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 2천58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에서 안철수 의원이 탈당을 공식 예고한 이후 핵심 지지기반인 호남과 야권 지지층에서 지지율이 폭락한 반면, 문재인 대표는 폭등했다.

대선주자 여론조사 주간 평균으로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1.8%로 1위였고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18.5%로 2위였다. 3위는 박원순 서울시장으로 12.1%였고, 안철수 의원은 10.1%였다.

문재인 대표는 전체 지지율에서 비주류 최고위원인 주승용 의원이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8일 지지율이 15.1%를 기록하면서 주간 최저치로 떨어졌지만 당무감사를 거부한 전남북 도당위원장의 문재인 징계 요청 성명과 이종걸 원내대표의 당무 거부 논란이 있었던 9일에는 15.7%로 반등에 성공했다.

이후 한명숙 전 총리의 당적 정리, 문 대표 측근의 총선 불출마 보도가 있었던 10일에는 22.1%로 전일 대비 6.4%로 올랐고, 안철수 의원의 탈당 예고가 본격화된 11일에는 21.3%를 기록했다.

그러나 문재인 대표는 야권의 텃밭인 광주 ·전라 지역에서 8일에는 13.3%였으나 11일에는 26.6%로 무려 13.3%포인트가 올랐고,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에서도 8일 33.8%에서 11일 52.3%로 18.5% 포인트 폭등해 11일에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제치고 차기 주자 지지율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안철수, 野 텃밭 호남서 8일 35.2%→11일 10.1%

안철수 의원은 주간 지지율에서 광주·전라에서 전주 대비 7.1%포인트 오른 21.0%을 기록했고 무당층에서 4.8%포인트 오른 21.8%를 기록하면서 약 1년 4개월 만에 처음으로 10%대로 올라선 4위를 기록했으나 지지층이 급격하게 이탈하는 모습을 보였다.

안 의원은 광주·전라 지역에서 8일 35.2%에서 11일 10.1%로 25.1%포인트나 하락했고, 무당층에서도 8일 28.5%에서 11일 15.5%로 13.0%포인트나 급락했다.

리얼미터는 이에 대해 "안 전 대표 진영과 비주류를 중심으로 극심하게 지속되었던 각종 당내 분열상으로 호남 지역과 새정치연합 지지층을 중심으로 당의 와해와 총선패배에 대한 위기감이 급속도로 고조되면서, 그동안 이탈했던 지지층이 다시 결집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리얼미터의 여론조사는 7~11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 2천58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으로 유무선 전화 병행 임의걸기(RDD) 방법으로 조사했으며, 응답률은 6.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포인트다.

이같은 여론이 유지된다면 안철수 의원의 신당 움직임에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다. 안 의원의 탈당 후 문병호·유성엽·황주홍 의원이 우선 탈당 행보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문제는 이후다.

비주류 의원의 탈당이 이어져 문병호 의원의 말처럼 연말까지 20석 이상 원내 교섭단체 구성 요건을 채운다면 안 의원의 신당 행보는 탄력을 받을 계획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급격히 행동에 제약이 걸릴 수밖에 없다.

현재 몇백석의 차이로 당락이 갈리는 수도권과 호남권에서도 의원들의 눈치보기가 극심한 상황에서 이같은 여론이 유지될 경우 비주류 의원들의 탈당은 극소수에 그칠 가능성이 커진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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