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1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총회에서는 안철수 전 공동대표 탈당에 따른 내분을 조속히 수습하지 못할 경우 4개월 앞으로 다가온 내년 총선에서 패배할 것이라는 우려가 쏟아져 나왔다.
다만 내분을 수습할 구체적 방안을 놓고는 문재인 대표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과 문 대표가 사퇴하고 비상대책위원회를 발족해야 한다는 주장, 문 대표 등 지도부에 결정을 일임해야 한다는 주장 등이 엇갈렸다고 이언주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이 원내대변인에 따르면 노웅래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이대로 가면 다 죽는다. 이 체제가 유지돼서는 현 상황이 극복되지 않는다"며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면모를 일신하고 통합해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강창일 의원은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게 아니라 새우 싸움에 고래 등 터지고 있다"며 "하루 빨리 당의 리더들을 중심으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비롯한 대안을 마련하자"고 밝혔다.
그러나 강기정 의원은 "일단 문 대표를 인정해야 되지 않겠느냐"면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이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도 있다"고 반박했다.
우윤근 의원은 "당 대표 물러나라는 이야기도 일리 있지만, 본인이 물러나지 않으면 어쩔 수 없는 것 아닌가"라며 문 대표의 '결단'을 기다려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양승조 의원도 "당 대표로서 가장 큰 책임을 문 대표가 지는 게 맞지만, 지역구를 잘 지켜 댐이 무너지는 것을 막은 뒤 방안을 모색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정세균 의원은 "선거에서 이기라는 게 호남 민심의 핵심"이라며 "당 지도부는 이 점을 고려해 수습 대책을 내놓을 책임이 있다. 일단 기다려보고 지도부가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그때 가서 대책을 논의하자"고 말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총선 위기의식과 호남 민심이 심각할 정도로 이탈한 것에 대해 대동소이한 말씀이 있었다"며 "다만 (내분 수습) 해법에 있어 당장 비상다책위원회를 출범시키자는 의견, 일단 아내 의원들과 지지자들의 동요를 수습한 뒤 대안을 논의하자는 의견, 지도부에 맡기자는 의견 등이 다양하게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의원총회에서는 안 전 대표 탈당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향후 안 전 대표와의 관계설정에 대한 언급도 나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의원총회는 중앙위원회 개최 관계로 오후 4시께 정회됐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중앙위원회 직후 의원총회를 속개해 논의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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