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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선거구 획정 '벼랑 끝 담판'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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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장 중재 불구 공개 신경전, 전망 불투명

[윤미숙, 조현정 기자] 여야가 20대 총선 선거구 획정 관련 막판 협상에 돌입했다. 15일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된 만큼 이날 중 합의를 이끌어내 선거 혼란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여야 이견이 여전히 커 협상 전망은 불투명하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는 오전 11시께 정의화 국회의장 주재로 회동을 갖고 선거구 획정 협상을 재개했다. 이 자리에는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간사인 새누리당 이학재, 새정치민주연합 김태년 의원도 배석했다.

정 의장은 여야가 오는 31일까지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할 경우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며 "오늘 (회동장) 문을 걸어 잠가서라도 결판을 봤으면 하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양측에 조속한 합의를 촉구했다.

그러나 여야는 선거구 획정이 늦어지고 있는 데 대한 네 탓 공방을 벌이며 공개적으로 신경전을 이어갔다.

문 대표는 "우리 당은 여러 차례에 걸쳐 원칙을 내려놓으면서 합의를 보려고 노력했는데 새누리당은 처음 입장에서 한 걸음도 움직이지 않고 있다"며 "그게 지금까지 선거구 획정이 안 되고 있는 이유"라고 날을 세웠다.

이 원내대표도 "합의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단계별로 양보해 왔다"며 "(20대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꼭 달성해야 한다는 새누리당의 목표는 너무 부당하다. 서로 공정한 협상이 이뤄져야지 기울어진 협상이 이뤄져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원유철 원내대표는 "이번에 이런 자리가 마련된 것은 헌법재판소에서 선거구별 인구편차를 3:1에서 2:1로 줄이라는 결정을 했고, 그 결정에 따른 선거구 획정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며 "선거 룰을 정하는 문제는 양보의 문제가 아니라 공정성의 문제다. 우리가 양보를 너무 안 한다고 받아들이지는 말아 달라"고 반박했다.

회동에서는 정 의장이 안철수발(發) 새정치민주연합 내분을 겨냥한 듯 "한 정당이 어려운 일을 겪고 있기 때문에 국회도 자연히 어려워진다는 생각"이라고 언급했다가 새정치민주연합 측과 다소 실갱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문 대표는 "당 사정 때문에 선거구 획정 논의나 입법 협의를 제대로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고, 이 원내대표는 "우리 당 내부 사정 때문에 선거법 협상이 영향을 받는다는 말씀을 취소해 달라"고 했다. 정 의장은 "취소하겠다"고 했다.

정 의장이 '입법 비상사태'를 언급한 데 대해서도 이 원내대표는 "전 세계에 그런 말이 어디에 있느냐"고 반발했고, 정 의장은 "오는 31일까지도 선거구 획정이 되지 않으면 비상사태에 준하는 일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여야가 잘 합의를 봐 달라는 취지"라고 해명했다.

윤미숙, 조현정 기자 come2ms@inews24.com 사진 조성우 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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