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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민]애플워치, 석 달에 부가가치 1조원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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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초에 발표된 미국 시장 조사 기관 IDC의 웨어러블 시장 3분기 보고서는 웨어러블 시장의 성장과 더불어 다양한 시사점을 던져 주고 있다. IDC는 올해 3분기 웨어러블 단말기 판매대수는 무려 2천100만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0% 정도 더 팔렸다고 밝혔다. 핏빗, 애플, 샤오미, 가민, BBK가 1-5위를 차지한 가운데, 빅3의 점유율이 58%를 차지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애플워치가 이끄는 스마트와치 시장의 성장, 헬스 융합 산업의 성장, 중국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이 주요 이슈가 된다.

IDC 보고서를 기반으로 2015년 3분기 웨어러블 기기 시장의 주요 이슈를 분석해 본다. 애플워치가 만들에 내는 부가가치 분기 당 1조원 시대, 헬스 기기로서 웨어러블 기기 시장의 성장, 중국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 안드로이드웨어의 저조한 실적 등을 주요 이슈로 볼 수 있다.

IDC는 애플워치가 2분기 360만대에 이어서, 3분기 390만대로 꾸준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눈여겨 볼 점은 애플와치의 수익성이다. 시장 조사 기관인 IHS는 349달러인 애플와치 저가 모델의 생산원가가 83.7달러로 생산 원가 비율이 24%를 차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애플은 현재 애플와치에 따른 수익을 정확하게 공개하고 있지는 않지만, 애플와치가 애플 제품 중에서 수익성이 제일 높다는 것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다.

가격 349달러, 판매량 390만대, 판매가격에서 생산원가 비율을 뺀 76%를 고려하면, 애플워치가 만드는 부가가치는 무려 10억달러에 달한다. 원화로 환산하면 무려 1조2천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연간 약 5조원에 달하는 부가가치를 애플워치가 만들어 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헬스 기기로서 웨어러블 기기 시장 성장

또 하나 눈여겨 볼 점은 헬스 분야의 성장에 따른 스마트 밴드 시장의 성장이다. 스마트 밴드의주요 회사인 핏빗의 판매량은 전년도 대비 102% 증가, 샤오미의 판매량은 815% 증가했다. 스마트 밴드의 주요 용도가 건강 관리에 있다는 점을 볼 때, 관련 분야의 성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스마트 밴드는 가격이나 기능의 면에서 스마트워치보다는 떨어지지만, 사용성 면에서는 훨씬 편리하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핏빗은 고급 건강 기능 제공으로, 샤오미는 가격대 성능비로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삼성의 기어핏이 디자인과 기능 면에서 인기를 끌었었던 점을 볼 때, 삼성과 LG의 투자 방향이 아쉬운 상황이다.

핏빗 판매 물량 중에서 33만5천대가 기업에서 구매한 물량이라는 점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기업에서 대량 구매 후에 직원들에게 나누어 주고, 건강 관리를 하게 하면서 동시에 보험료를 인하시키는 효과를 가져 온다. 웨어러블기기-헬스 산업-보험을 아우르는 융합 산업이 성장하고 있다.

보험사인 존 핸콕은 핏빗 사용자에게 운동량에 따라서 최대 15%까지 보험료를 감면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 웨어러블 기기의 기능이 강화되면 의료, 헬스 산업과 융합되면서 다양한 보험 모델에 대한 적용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인슈어런스 비즈니스(Insurance Business)지는 전통적인 보험 산업이 웨어러블 산업의 발전에 따라서 사용자에게 수익을 나눠주는 모델로 발전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는데, 융합 산업의 진화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

◆중국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

샤오미의 판매량 5위와 BBK의 5위 진입은 중국 웨어러블 기기 시장의 성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IDC는 샤오미 판매량의 97%가 중국 시장에서 이루어졌다고 발표했다. 또한 BBK는 중국에서 어린이용 스마트 와치를 판매하고 있으며, 단일 모델로 중국에서만 70만대를 판매하여 5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삼성의 판매량이 10만대인 점을 고려할 때 중국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은 앞으로 유념할 필요가 있다.

샤오미의 돌풍은 주목된다. 애플워치와 핏빗 차지 HR이 각각 350달러와 150달러인데 비해서, 샤오미 미밴드는 15달러로 가격적인 면에서도 큰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또한,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걸음 수 체크, 수면 시간 측정, 심장 박동수 체크 등 필수적인 기능을 제공하고 있는 점도 큰 장점이다. 수익성 면에서는 애플워치에 미치지 못하지만, 샤오미 제품을 플랫폼으로 데이터 산업으로 진출하려는 측면도 눈여겨 볼 점이다.

◆우리나라 업체들의 실적과 향후 방향

삼성과 LG는 이번 발표에서 5위권의 순위권에 들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IDC는 삼성의 판매량을 단 10만대로 추정했다. 삼성의 경우에는 인기 제품인 기어 S2가 10월에 출시된 점도 중요한 영향으로 보인다. 삼성이 최근 기어 S2가 국내에서 10만대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밝힌 점처럼 전세계 스마트와치 시장에서 4분기 실적을 기대하게 한다.

CES 2016에서 삼성과 LG가 혁신상을 받은 점은 2016년을 기약하게 하는 부분이다. CES 2016의 웨어러블 분야에서는 총 18개의 혁신상 중에서 3개의 제품이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다. 삼성의 기어 S2는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고 LG의 어베인 2nd 에디션 LTE는 혁신상을 수상하여 2016년에 대한 희망을 이어가게 하고 있다.

◆융합 산업과 글로벌 시장에 대한 전략이 요구돼

애플워치가 키워가는 스마트와치 시장과 헬스 융합이 강조되는 스마트밴드 시장에서 두 기기의 특성을 살린 전략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패션이 강조되는 스마트와치와 사용성과 건강관리가 강조되는 스마트밴드의 차별화된 전략이 요구된다. 특히, 스마트워치에 비해서 스마트밴드는 클라우드 측면의 건강 분석이 중요한 요소이다. 스마트워치와 스마트밴드의 영역이 서로 다른 만큼 기술 개발과 마케팅에서 노력할 필요가 있다.

또 하나 유의할 점은 우리나라 시장과 해외 시장의 전략 차별화 부분이다. 건강 관리가 강조되는 해외 시장 변화를 유의해 볼 수 있다. 결국 웨어러블 기기 시장이 '의료-헬스-보험' 산업과 융합되어 간다고 가정할 때 융합 산업을 고려한 기술 개발과 전략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2014년을 이끌어온 우리나라 업체들이 크게 성장하는 2015년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서 저조한 실적을 내고 있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앞으로, 융합 산업과 글로벌 시장에 대한 전략을 바탕으로 커나가는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정구민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http://smart.kookmin.ac.kr)는 솔루션 전문기업 네오엠텔 기반기술팀, SK텔레콤 터미널 개발팀 등에서 근무하면서 업계와 학계를 두루 거친 전문가다. 현재 한국자동차공학회 이사, 한국멀티미디어 학회 이사, 대한전기학회 정보 및 제어부문회 이사, 한국정보전자통신기술학회 이사를 맡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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