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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진출 1년 이케아 "가구업계 성장 기폭제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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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 매출 3천80억 기록…"국내 업체 체질개선 도움" 평가

[장유미기자] 세계 1위 가구생활용품 업체인 이케아가 오는 18일 한국 진출 1주년을 맞는다.

이케아는 지난 지난 1년간 연매출 3천80억 원을 기록하고 913명의 직원을 고용하며 성공적인 첫 해를 보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2월까지 누적 방문객 수는 670만 명, 이케아 패밀리 멤버는 60만6천 명을 기록했다.

글로벌 매출도 급증했다. 이케아 그룹의 2015년 회계연도 총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5% 신장한 327억 유로를 기록했으며 순이익은 35억 유로로 5.5% 증가했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이케아는 오는 2020년까지 총 1조2천억 원을 투자해 전국에 총 6개 매장을 오픈, 운영하며 국내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직원도 3천500명을 더 고용한다는 계획이다.

16일 안드레 슈미트갈 이케아 코리아 대표는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에서 1주년 간담회를 갖고 이케아 광명점 오픈 이후 이같은 지난 1년의 사업성과와 향후 계획을 밝혔다.

슈미트갈 대표는 "지난 한 해 고객들이 보내준 사랑과 성원에 힘입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며 "한국은 풍부한 잠재력을 가진 훌륭한 시장으로 홈퍼니싱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케아의 국내 진출 이후 한국 가구 시장에 대한 성장 기대감은 높아진 상태다. 업계에 따르면 가정용 가구 시장이 2014년 12조5천억 원에서 2023년 18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가구업계는 이케아의 한국 진출 전까지 시장이 무너질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지만 현재는 '브랜드 가구' 시장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두려움의 대상이 됐던 이케아가 위기가 아닌 가구업체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마련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기존 가구 시장의 70%를 차지하던 비메이커 브랜드 시장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케아는 광명에 매장을 오픈한 후 주변 상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진출 초기에는 골목상권 침해 논란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지만 이제는 광명 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유통학회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8월 사이의 신용카드 거래 내역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케아 광명점 고객 중 75%는 10km 이상 떨어진 거리에서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54%는 10km 이내의 주변 다른 상점에서도 쇼핑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10km 이내 주변 상점 매출은 7.5~27.4%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더불어 이케아의 국내 진출 영향으로 생활용품을 찾는 이들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용품 시장은 지난해 기준 10조5천억 원 수준인 국내 가구 시장에서 2조5천억 원대를 차지하고 있는데다 성장성도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로 인해 가구업체들은 가구뿐 아니라 생활용품 비중을 늘리는데 힘을 쏟고 있다.

실제로 까사미아는 최근 생활용품 제품군을 5천 개까지 늘렸으며 한샘도 올해 전체 매출에서 생활용품이 차지하는 비중을 지난해보다 4%p 늘려 14% 수준까지 올렸다. 현대리바트는 생활소품 전문 브랜드 '리바트홈'을 론칭하며 이케아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케아의 진출 이후 외국계 홈퍼니싱 업체들도 국내 시장 공략에 발 빠르게 나섰다. 자라홈과 H&M홈은 지난해 국내 1호점을 오픈한 후 서울 시내 주요 쇼핑몰을 중심으로 매장 수를 늘려 나가고 있으며, 국내 14개 점포를 보유한 무인양품도 오는 2016년까지 2개 매장을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다.

국내 업체들은 이케아 진출을 계기로 좋은 성과를 얻고 있다. 국내 가구업계 1위인 한샘은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3% 증가한 7천702억 원을 기록,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 역시 42.2% 증가한 663억 원을 기록했다. 또 이랜드그룹의 생활용품 전문 브랜드 '모던하우스' 역시 지난해 2천300억 원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는 3천억 원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1년 사이에 새로운 브랜드 론칭도 이어졌다. 신세계그룹은 경기도 일산 이마트타운 내에 소품샵 '더 라이프'를 열었고, 이랜드그룹은 10~20대 젊은층을 겨냥한 생활용품 전문 브랜드 '버터'를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가구업계 강자인 이케아가 국내에 진출하며 가구업체들의 체질개선이 이뤄지면서 경쟁력이 더 강해져 시장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며 "이케아가 장점이 많은 만큼 단점도 많기 때문에 이를 공략한 것이 업체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슈미트갈 대표는 "새 시장 진입할 때마다 이케아의 영향력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며 "한국 시장 진출 당시 홈퍼니싱에 소비자들이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던 것처럼 최근 시장은 급속도로 커져 다른 업체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홈퍼니싱 시장이 성장 가능성이 큰 만큼 다른 업체들도 시장이 커지는데 더 관심을 갖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케아는 이 같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오는 2020년까지 광명점을 포함해 서울·경기 지역 4곳, 대전·충청 지역 1곳, 부산·경남 지역 1곳 등 총 6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특히 오는 2017년 하반기에는 연면적 16만4천㎡ 규모의 고양점을 오픈해 일산 지역 소비자 공략에 나선다.

슈미트갈 대표는 "한국 시장 처음 진출 시 어려움을 겪었지만 규제당국과 끊임 없는 소통을 통해 해결 방안을 찾아 나갈 수 있었던 것이 좋았다"며 "한국에서는 매장에서 실제로 보고 경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온라인몰은 당장 운영하지 않고 매장 오픈에 더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이케아 코리아는 한국 시장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좋은 디자인과 다양한 기능의 홈퍼니싱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할 것"이라며 "많은 사람들을 위한 더 좋은 생활을 만드는데 기여하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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