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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신당에 깨진 양분 구도, 총선서 중도 바람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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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 지지율 與 텃밭서도 10% 이상, 文·安 외연 확장 경쟁

[채송무기자]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민주연합 탈당으로 내년 4.13 총선에서 중도세력 잡기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의 탈당으로 내년 총선은 새누리당 당과 다수의 야당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안 의원은 탈당 후 이른바 안철수 열풍의 진원지였던 부산과 광주를 방문하며 본격적인 세력화에 나섰다.

안 의원의 신당은 내년 총선에서 3위 정당이 될 가능성이 크다. 머니투데이가 14~15일 동안 전국 19세 이상 남녀 1천50명을 대상으로 무작위로 임의 추출한 유·무선 전화(50%씩) 임의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된 여론조사 (응답률: 4.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에서 만만치 않은 경쟁력을 보인 것이다.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 안철수 신당은 서울에서 32.5%를 기록한 새누리당과 23.5%의 새정치민주연합에 이어 2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호남 지역에서도 새정치민주연합 32.1%에 이어 22.2%를 기록해 2위였다. 새누리당 20.2%보다 높은 지지율이다.

새누리당의 텃밭인 TK지역에도 안철수 신당은 새누리당 63.2%에 이어 12.9%의 지지율을 받았다. 새정치민주연합 5.9%, 정의당 4.5%, 국민회의 1.4%를 압도한 것이다. 부산·경남·울산(PK)지역에서는 새누리당 40.9%와 새정치연합 32.4%에 이어 11.9%로 전국에 걸쳐 고루 10% 이상의 성적을 기록했다.

이는 안철수 신당이 아직 창당도 되기 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가능성은 적지 않은 것이지만 실제로 총선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타날 경우 새누리당의 어부지리 압승은 현실화된다.

야권 분열에 대한 야권 지지층의 우려가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안철수 의원은 향후 야권층의 지지를 얻기 위해 새정치민주연합을 대체할 수 있는 철학과 가능성을 보여야 한다.

◆與에서도 경계 '중도·합리적 보수 뺏길라'

안 의원은 이를 중도층 확장을 통한 정권 교체로 잡고 있다. 안 의원은 부산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이라는 당명을 만들었을 때 외연을 넓히고 생각이 다르더라도 목적이 같으면 손을 잡는다는 의미가 있었다"며 "목적이 같은 사람들은 같이 가야 하는 것인데 지금의 새정치민주연합은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새누리당이라고 배척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우리나라에 가장 중요한 시대과제는 격차 해소와 통일 문제인데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정치개혁이 필요하다"면서 "저는 외연 확장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정치민주연합도 혁신을 통한 외연 확대를 꾀할 전망이다. 문재인 대표는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저 자신부터 기득권을 버리고 반드시 혁신을 이뤄내고 말겠다"며 "당을 빠른 시일 내에 일사분란한 총선 승리 체제로 전환시키겠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총선기획단, 총선정책공약준비단 통합적인 선대위등 필요한 조치를 차질없이 할 것"이라고 해 '친노'라는 이미지를 벗기 위한 선대위 구성 노력을 할 뜻도 밝혔다.

안철수 신당이 새누리당 내 합리적 보수의 이탈을 부를 수도 있다는 점에서 여권에서도 경계의 목소리가 나왔다.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은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향후 야당이 어떤 상황으로 전개해 나가느냐에 따라 우리에게 엄청난 위기로 다가올 수 있다"며 "새정치민주연합을 이탈한 세력들이 합리적 보수, 중도층을 지향한다면 그나마 새정치민주연합이 싫어 우리에게 남아있던 계층이 이탈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중도 보수 이미지의 안철수 의원의 정치세력화로 보수 새누리당과 진보 새정치민주연합의 대결이라는 이분법적 총선 구도가 깨지면서 오는 총선에서는 중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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