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안철수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뒤 새누리당 지지율은 하락한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율은 상승해 30%대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가 14~16일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 새누리당은 40.6%로 전주 대비 1.7%포인트 하락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2.6%포인트 상승한 29.4%를 기록했다.
일간 지지율을 보면 새누리당은 14일 41.3%, 15일 41.1%, 16일 40.5%로 하락세를 보였다. 새정치민주연합은 14일 28.4%에서 15일 27.2%로 하락했으나 16일 30.7%까지 올랐다.
새누리당 지지율은 경기·인천(▼5.8%p)과 대전·충청·세종(▼8.3%p), 40대(▼3.4%p)와 50대(▼4.7%p), 60대(▼3.4%p), 중도층(▼4.1%p)에서 주로 하락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서울(▲2.4%p), 경기·인천(▲6.2%p), 광주·전라(▲4.7%p), 20대(▲6.0%p), 40대(▲3.3%p), 50대(▲3.5%p), 보수층(▲2.8%p), 중도층(▲3.2%p), 진보층(▲1.9%p) 등 거의 모든 지역이나 계층에서 지지율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주부터 일간 정례로 실시 중인 '4.13 총선지지 정당 후보' 조사에서도 새누리당은 하락세를, 새정치민주연합은 상승세를 보였다.
새누리당은 14일 37.9%, 15일 37.7%를 기록한 데 이어 15일 35.2%로 하락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23.5%, 27.4%, 28.0%로 상승했다. '안철수 신당'은 14일 19.4%에서 15일 14.3%로 하락했으나 15일 16.5%로 반등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이 빠르게 결집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고, 중도층의 지지율을 받았던 새누리당은 '안철수 신당'이 만들어진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지지율이 빠지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는 안 의원 탈당으로 야권이 분열하면서 표면적으로는 새누리당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란 관측이 나오지만, '안철수 신당' 출범에 따른 중도층 이탈로 오히려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당내 우려가 현실화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으로 읽힌다.
새누리당 중진인 정병국 의원은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여당과 야당만 있을 때에는 야당에 도저히 갈 수 없던 표가 여당으로 왔다면, 안철수 신당이 생김으로 인해 합리적 보수나 중도층이 이탈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이것은 여당에 엄청난 경고"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야권의 파이가 굉장히 커진 것"이라며 "과거처럼 선거 직전에 야권이 통합하거나 연합하는 경우 새누리당은 굉장히 위기"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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