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편의점들이 앞 다퉈 자체 상품의 '브랜딩'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사만의 브랜드를 앞세워 충성 고객을 많이 확보, 경쟁력을 더 높이기 위해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CU·GS25·세븐일레븐 등 각 편의점들이 대표 브랜드 제품을 앞세워 차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 편의점의 대표 브랜드는 CU의 '카페 겟', '델라페'를 비롯해 ▲GS25의 '카페25', 'POP', '공화춘라면', '위대한시리즈', '함박웃음', '나만의 냉장고' ▲세븐일레븐의 '혜리 푸드', '세븐카페' 등이다.
세븐일레븐은 기존 푸드 상품군에 인기스타 '혜리'를 브랜드화 해 지난 3월부터 '혜리 7찬 도시락' 등 신상품을 잇따라 출시, 전년 대비 2배 이상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또 드립커피에 '세븐카페'라는 새 브랜드를 도입해 1월부터 전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CU도 편의점 커피 시장 공략을 위해 이달부터 커피 & 디저트 브랜드 '카페 겟'을 론칭했고, 지난 2012년부터 아이스드링크 브랜드 '델라페'도 운영중이다. GS25 역시 커피뿐 아니라 간편 먹거리, 라면 등 다양한 품목에서 자체 브랜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특정 상품군을 브랜딩했을 때 소비자에게 각인되는 효과가 더 크다"며 "브랜딩한 제품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CU나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브랜드도 차별화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콜라하면 코카콜라나 펩시를 떠 올리는 것처럼 브랜딩한 제품들은 고객들이 직관적으로 구매하거나 선택하기 쉽다"며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특정 편의점을 방문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들이 기존 상품을 브랜딩해 새롭게 선보이는 제품군은 주로 1~2인 가구를 겨냥한 것으로, 대부분 간편 먹거리나 소포장 제품이 주를 이룬다. 이는 대형마트보다 인근의 편의점에서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는 싱글족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또 내수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유통업계가 매출 부진에 빠진 것과 대조적으로 편의점은 싱글족 증가 영향으로 나홀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편의점 업체들은 매출뿐만 아니라 점포수도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올해 편의점 매장 수가 약 2만8천 개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업계 1위인 CU가 지난달 말 기준 9천343개, GS25가 9천233개, 세븐일레븐이 7천901개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처럼 편의점 수가 계속 늘어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자 업체들은 점포 경쟁력 키우기 일환으로 기존 상품 브랜딩 작업에 속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CU는 내부적으로 자체브랜드(PB) 상품 통합 작업을 거쳐 내년에 다양한 상품 카테고리를 브랜드화 해 나갈 계획이며, 세븐일레븐은 올해를 브랜딩화의 시발점으로 삼고 푸드 상품을 중심으로 브랜딩을 가속화해 나갈 방침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편의점 수가 많아지면서 이용하는 소비자들도 점포별 변별력이 없어 CU를 다녀온 건지, 세븐일레븐을 다녀온 건지 모를 때가 많다"며 "세븐일레븐에 가면 혜리 도시락이 있다는 이미지를 심어줌으로써 고객들의 충성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 역시 "고객에게 강력하게 포지셔닝된 브랜드는 고객을 끌어 들이는 힘이 있어 그 브랜드를 가진 편의점 브랜드를 차별화 시켜 준다"며 "경쟁력 있는 브랜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일관된 상품력과 메세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브랜드 경영 강화에 나선 편의점들이 올해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차별화된 브랜드를 개발하는 데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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