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운기자] 오는 22일부터 30만원 미만 소액 장기연체자는 1년 만에 신용등급을 회복할 수 있게 된다. 당장 1만명이 신용등급 6등급 이상으로 상승하면서 연간 약 1천억원의 이자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감독원은 21일 소액 장기연체자의 신용등급 회복 속도를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신용조회회사(CB)와 함께 마련해, 오는 22일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신용조회회사들은 개인신용등급을 산정할 때, 10만원 이상의 금액을 5영업일 이상 연체하는 경우 부정적인 정보로 반영하고 있다.
30만원 미만의 소액이라도 90일 이상 장기 연체할 경우, 신용등급이 8~9등급으로 하락하고 연체 대출금을 상환하더라도 대다수가 약 3년간 7~8등급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금감원은 소액연체 이력이 있는 금융소비자 중 다수가 서민이나 영세자영업자 등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 같은 신용등급 관리 때문에 금융취약계층이 은행을 이용하지 못하고 연 25% 이상의 고금리를 부담하는 저축은행·대부업체 등을 이용하게 된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신용조회회사의 개인신용평가시 30만원 미만의 소액 장기연체자에 대해서는 1년 만에 신용등급을 회복 가능토록 개선할 방침이다. 추가 연체가 발생하지 않는 등 성실 금융거래시 1년만 경과하면 연체 이전의 신용등급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최근 신용조회회사들은 이를 시행하기 위한 신용평가프로그램 개선작업을 완료하고 오는 22일부터 이를 시행할 계획이다.
30만원을 기준으로 한 것은 분석 결과 30만원 미만의 소액 장기연체자의 경우 평균불량률(8.10%)이 7등급 평균불량률(8.52%) 이하인 점을 감안한 것이다.
금감원은 이번 개선조치로 약 3만7천명의 금융소비자가 소액 연체로 인해 장기간 7등급 이하 저신용자로 머무르는 불이익이 사라지게 된다고 전망했다.
특히 신용조회회사 추정 결과 30만원 미만의 소액 장기연체자 3만7천명 가운데 당장 1만9천명(52.5%)은 신용등급이 상승하고, 이 가운데 1만명(27.0%)은 은행 이용이 가능한 6등급 이상으로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신용등급 상승을 바탕으로 현재 저축은행 등에서 고금리 대출을 받고 있는 금융소비자들이 저금리 은행대출 등으로 전환할 경우, 연간 약 980억원의 이자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금감원은 "금융거래과정에서 연체는 금융소비자의 부실징후로 인식돼 여전히 신용평가에 부정적으로 반영될 수 있는 만큼, 우량한 신용등급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연체가 일어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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