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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SK, 정기 인사서도 면세점 탈락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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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면세점 수장 교체…SK, 본부장 퇴진·조직 축소 속 고용문제 고민

[장유미기자] 서울 시내 면세 사업권 재승인에 실패한 롯데와 SK가 정기 임원 인사에서도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오는 28일께 정기 임원 인사 발표를 앞두고 있는 롯데는 면세사업 수장이 교체된다는 내용이 사전유출돼 논란이 일고 있다.

또 면세 사업권을 잃은 SK는 정기 인사 발표와 함께 워커힐면세점 정리 작업에 착수, 조직을 축소하면서 관련 인력들의 고용 승계 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25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오는 28~29일쯤 진행될 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사진)가 물러나고 장선욱 대홍기획 대표이사 전무가 새롭게 선임된다.

이번 롯데그룹 임원 대상자는 90여 명 선으로, 지난해 말 단행된 임원 인사 대상 207명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축소됐다. 경영권 분쟁 속에서 조직 안정을 통해 내실을 더 다지겠다는 신동빈 회장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경영진 대부분을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지만 지난달 잠실 월드타워점 사업권을 잃은 롯데면세점 대표는 교체했다. 롯데그룹에서는 이홍균 대표가 스스로 물러날 의사를 밝혔다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서는 그룹에서 이 대표를 경질한 것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당초 이 대표가 유임할 것으로 점쳐졌지만 월드타워점 수성 실패가 그룹에 미치는 영향이 커 누군가 책임져야 한다는 지적이 그룹 안팎에서 제기됐다"며 "그룹 입장과 달리 내부에서 이 대표가 사의를 표할 수밖에 없도록 분위기를 조성했을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SK는 지난 16일 정기 인사를 통해 SK네트웍스에서 면세점 사업을 책임지던 권미경 본부장을 비상근 고문으로 위촉했다. 이로 인해 권 본부장은 사실상 면세사업에서 손을 떼게 됐다.

또 SK는 면세사업본부를 SK네트웍스 CEO 직속 태스크포스(TF)로 축소했으며 신좌섭 면세사업 지원담당이 면세사업 종료 시까지 이를 맡게 됐다.

내년 상반기에 문을 닫게 된 워커힐면세점은 지난달 16일 서울 시내 면세점 입찰에서 신세계에 특허권을 뺏겨 23년만에 사업을 접게 됐다. 특허 만료일은 지난 11월 16일이었지만 관세청으로부터 3개월 간 유예기간을 통보 받아 내년 2월 16일까지 연장 운영하게 됐다.

현재 SK네트웍스의 면세사업 관련 인력은 본부 직원 200여 명을 포함해 용역업체와 매장 판촉 직원까지 합하면 약 900명이다. 이들은 다른 계열사로의 이동뿐만 아니라 다른 회사로의 이직도 쉽지 않아 불안감이 큰 상태다. 또 면세점 측은 최대한 고용승계를 해준다는 방침이지만 이를 100% 신뢰하는 직원들은 많지 않은 상황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고용이나 기타 여러 가지에 대해 사업 종료 후 어떻게 할 지에 대해서는 신규 면세사업자들과 협의, 검토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2월까지 면세점 영업을 하는 상황을 지켜보며 고용문제 등을 처리해 나갈 계획으로, 직원들이 불안해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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