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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시장, 새해 벽두부터 가격 경쟁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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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요금 0원부터 가입제 폐지까지 가입자 유치 올인

[조석근기자] 새해 벽두부터 알뜰폰 업체들의 가격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기본요금 0원의 파격적인 요금제가 출시되는가 하면 유력 알뜰폰 업체가 가입비 폐지에 동참하기도 했다.

국내 알뜰폰 시장이 저성장 국면으로 접어드는 가운데 업체들이 가입자 유인을 위해 공격적인 영업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미래창조과학부 우정사업본부는 4일 기존 우체국 알뜰폰에 온라인 전용 요금제 30개를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기존 10개 알뜰폰 업체가 3종씩 30개를 판매한 데서 가짓수를 두 배로 늘린 것이다.

이날부터 새로 판매된 우체국 전용상품들 중에는 통신업계의 기존 요금제보다 가격을 대폭 낮춘 상품도 눈에 띈다.

이지모바일은 월 3만9천900원에 음성통화·문자 무제한, 데이터 10기가바이트를 이용할 수 있는 'EG데이터선택 10G 399'를 출시했다. 이 욕므제는 이지모바일이 망을 임대하는 KT의 같은 혜택 요금제보다 월 2만2천원 저렴한 수준이다.

에넥스텔레콤은 기본요금 없이 매월 50분 무료 음성통화를 할 수 있는 상품 'A 제로'를 출시했다. 이 상품에 가입할 경우 매월 음성통화 사용량이 50분 미만이면 사실상 휴대전화를 공짜로 사용하게 된다. 다만 이 상품은 50분을 초과하면 음성이 초당 1.8원, 문자는 건당 20원, 데이터 MB당 51.2원으로 요금이 부과된다.

4일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신규 가입자는 8천713명이다.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4천800명이 에넥스텔레콤의 이 상품에 가입할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에넥스텔레콤 관계자는 "월별로 휴대전화 사용 빈도가 적은 노년층이나 부모 입장에서 사용제한이 필요한 유소년층을 겨냥한 것"이라며 "우체국을 통해 판매된 예전 상품들보다도 더 파격적인 가격을 앞세웠다"고 설명했다.

SK텔링크는 이날 가입비를 폐지했다. SK텔링크 알뜰폰 상품인 'SK알뜰폰 세븐모바일'에 신규 가입하거나 번호이동할 경우 1만5천원의 가입비를 내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앞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가입비를 없앴다. 에넥스텔레콤과 미디어로드, 인스코비 등 일부 알뜰폰 업체들도 지난해 가입비를 폐지했다.

알뜰폰 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알뜰폰 시장의 가입자 증가세를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알뜰폰 가입자는 지난해 11월 기준 584만명으로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10.1%를 차지하고 있다. 2011년 7월 정부의 알뜰폰 도입 4년여만에 10%선을 돌파하는 등 크게 성자했지만 최근 성장률이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력 판매채널인 우체국을 통한 가입자가 최근 들어 감소하는 등 알뜰폰 시장의 성장이 정체되기 시작했다"며 "업체들이 알뜰폰 시장의 판을 키우기 위해 가입자 유치를 위한 공격적 영업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석근기자 feelsogoo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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