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의 기조연설은 디젤 사태에 대한 사과와 해결 의지를 밝히는 것으로 시작했다. 다른 나라에 비해서 구매자에 대한 배려가 상대적으로 약해 보였던 우리나라의 상황을 볼 때, 앞으로 국내에서 있을 행사에서 폭스바겐 관계자의 사과와 해결 의지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의 기조 연설에서는 전기차 신형 e-골프터치와 사용성이 강조되는 컨셉카 버디를 소개했다. e-골프터치는 CES 2015에서 컨셉카로 소개된 바 있다. 이 번 CES 2016에서는 상용화를 발표했다. 버디는 사용성을 강조한 컨셉카다. 폭스바겐은 2017년 CES에서 신차로 소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미래 이동성이 강조되는 신차 e-골프터치
폭스바겐은 지난 CES 2015에서 컨셉카 ‘골프 알 터치’를 선보인바 있다. 이 컨셉카는 이번 CES 2016에서 e-골프터치로 진화했다. e-골프터치는 이동성이 강조되는 전기차 이면서, 음성인식이나 손동작 인식을 통한 조작 기능, 스마트폰과의 연결성 등을 특징으로 한다. 폭스바겐의 앱커넥트는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 미러링크를 모두 지원하는데, e-골프터치에는 앱커넥트가 탑재되어 있다.
◆사물인터넷이 강조되는 컨셉카 버디
폭스바겐 버디는 장거리 운행이 가능하면서도 다양한 사용성을 갖춘 전기차이다. 폭스바겐 측은 사물인터넷 자동차로서의 버디 기능을 강조했다. 특히, 손잡이를 없애고 동작인식이나 음성 인식으로 문을 열 수 있고, 스마트홈과 연동해 다양한 사용성을 제공할 수 있다.
그 동안 스마트홈 연동 모델은 구글 네스트-벤츠 모델을 비롯해서 지난 IFA 2015의 삼성 스마트씽즈-BMW 연동 모델, CES 2016의 아마존 에코-포드 연동 모델 등 다양한 사용 예가 제시돼왔다.
폭스바겐이 제시하는 모델은 스마트홈과 더욱 융합된 모습이다. 버디는 컨셉카로서 헤드 유닛과 디지털 클러스터의 사용성을 높였고 이에 따라 스마트홈과의 융합이 가능한 측면이 있다. 집에 도착하는 시간에 맞추어, 스마트홈의 기능을 작동 시키거나, 외출 중에는 로봇을 이용하여 침입자를 감시할 수도 있다. 집의 초인종이 눌리면 버디로 알려 주어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하는 점도 재미있다. 스마트홈 업체인 LG 전자와 도어버드와의 협력을 강조한 점도 눈에 띈다.
◆소비자 신뢰 회복을 위한 노력
CES 2015에서 폭스바겐은 전기차-자율 주차-무선충전으로 이어지는 미래 이동성에 충실한 전시를 보여 준바 있다. 또한, 애플 카플레이-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미러링크를 모두 지원함으로써 연결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작년 같은 자리에서 화제가 되었던 벤츠 기조연설에 비하면 약간 아쉬운 것도 사실이다. 다만, 사물인터넷 자동차를 표방하는 버디는 폭스바겐의 미래 지향점을 보여주기에는 충분해 보인다.
소비자의 신뢰 회복이라는 어려운 숙제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이 번 CES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미래 이동성과 사물인터넷을 주제로 펼쳐지는 CES 2016의 폭스바겐 전시와 효과가 주목된다.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http://smart.kookmin.ac.kr)는 솔루션 전문기업 네오엠텔 기반기술팀, SK텔레콤 터미널 개발팀 등에서 근무하면서 업계와 학계를 두루 거친 전문가다. 현재 한국자동차공학회 이사, 한국멀티미디어 학회 이사, 대한전기학회 정보 및 제어부문회 이사, 한국정보전자통신기술학회 이사를 맡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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