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지난 2015년 주가연계증권(ELS) 발행금액이 지난 2003년 ELS가 첫선을 보인 후 최대 규모에 이른 것으로 분석됐다.
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작년 ELS(파생결합사채 ELB포함) 발행금액은 총 76조9천499억원으로, 전년 대비 7.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3년 ELS가 발행된 이후 최대규모다.
이는 주식시장의 박스권 정체와 1%대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직접투자보다 위험도가 낮으면서 예·적금, 채권보다는 높은 수익률 얻을 수 있는 중위험 중수익 자산관리상품인 ELS가 투자대안으로 크게 호응을 얻은 데 따른 것으로 예탁결제원은 판단했다.
분기별로 보면, 3분기 이후 발행규모가 뚝 떨어졌다. 하반기 발행금액이 상반기 대비 36.7%로 크게 감소했다. 분기별 발행금액은 1분기 24조1천42억원, 2분기 23조132억원에서 3분기에 17조613억원, 4분기 12조 7천712억원이다.
지난해 6월에 시작된 중국발 증시쇼크로 홍콩항생중국기업지수(HSCEI)지수 등 주요 주가지수가 급락하면서 조기상환이 감소하고 손실가능성이 확대되며 ELS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과열양상을 보이는 ELS 발행시장에 대한 금융당국의 선제적인 리스크관리도 하반기 발행량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모집형태별로는 공모발행이 62.5%(48조1천58억원), 사모발행이 37.5%(28조8천441억원)를 차지했다.
공모는 전년 대비 17.8%로 증가하고 사모는 6.8% 감소했다. 저금리 추세 장기화로 중위험 중수익 상품인 ELS에 관심을 갖는 개인투자자들이 꾸준히 유입된 결과로 해석됐다.
◆변동성 적은 지수형 ELS가 대부분
기초자산으로는 코스피200, HSCEI지수, S&P500지수 등 지수가 전체 발행금액의 94.0%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비중을 보였다.
개별종목을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종목형 ELS는 녹인(Knock-In:원금손실구간) 이슈가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나, 지수형 ELS는 상대적으로 기초자산의 변동성이 적어 안정적인 수익률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쏠림현상이 나타난 것이라고 예탁결제원은 전했다.
지수형 ELS는 국내 증시가 박스권 장세를 이어감에 따라 녹인 구간에만 진입하지 않으면 확정된 수익을 지급받을 수 있다.
증권사별 ELS발행규모에서는 대우증권이 전체 발행금액의 13.7%인 10조5천289억원을 발행해 1위를 기록했다. 대우증권을 비롯해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상위 5개 증권사의 ELS 총 발행금액은 43조 1천941억원으로 전체 발행금액의 56.1%를 차지했다.
ELS의 총 상환금액은 66조 8천216억원으로 전년 대비 21.7% 증가했다. 2015년말 기준 미상환 잔액은 66조 9천923억원으로 전년 대비 17.8%(10조1천438억원)가 확대됐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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