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19일 대우증권은 지난 11~15일 미국 7개 도시에서 기관투자자 20곳을 만난 결과, 이들이 전기차, 차량용 전장,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대우증권 황준호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미국 투자자들은 최근 글로벌 IT 수요의 급격한 둔화를 우려했다.
지난해 4분기 글로벌 PC 판매량이 7천19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6% 감소해 예상치를 하회했고, 애플 아이폰 6S 판매 부진으로 관련 부품 주문도 크게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지난주 실적을 발표한 인텔은 데이터센터 부문의 성장이 둔화돼 서버 부문 수요도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는 상황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미국 기관투자자들은 IT 산업의 핵심 수요처인 PC, 스마트폰, 서버 수요가 모두 하향 조정되고 있어 올해 IT 시장 환경도 크게 개선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고 황 애널리스트는 설명했다.
그러나 이들은 동시에 어려운 시장 환경을 극복할 IT 신기술에 대해 높은 관심을 표명했다는 지적이다. 국제 가전박람회인 CES 2016에서도 많은 조명을 받은 전기차, 자동차 전장,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질문이 많았으며, 특히 삼성 및 LG 그룹의 전장사업 진행 현황에 대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는 것.
대우증권에서는 이 같은 미국 기관의 관심에 "휘어지는(Flexible) OLED와 대형 OLED TV 시장 본격화로 관련 장비와 소재 업체들의 수혜가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황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 대부분이 OLED에 대해 대부분 긍정적인 시각을 보였으며 ▲애플의 OLED 채택 여부와 투자 ▲삼성전자 OLED TV 시장 진출 가능성 ▲LG OLED TV 판매 동향에 대한 높은 관심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번 미팅 결과 OLED 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높았으나, 일부 투자자들은 과거 OLED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부분을 우려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미국 기관투자자들은 LCD 산업의 경우, 중국시장의 성장 정체와 중국 세트업체들의 해외 진출에는 동의하는 입장이었으나, 중국업체들의 다양한 브랜드 확보에 대해서는 놀라움을 표시했다는 설명이다.
또 하반기 패널가격이 안정세에 접어들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부 기관은 동의했지만 LCD산업 자체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시각을 보였다고 황 애널리스트는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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